30년전 배움의 고마움을 회상하며 무작정 자신이 농사지은 보리쌀을 차에 싣고 한국폴리텍V대학 김제캠퍼스(학장 임석삼·이하 김제대학)를 찾은 아름다운 농심을 전한 농군이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성덕면 묘라리에 거주하는 박만식 씨(52세)는 지난 22일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은 찰보리쌀(1.8kg) 90포대를 싣고 김제대학을 방문해 임석삼 학장에게 전달했다.  박 씨는 김제대학 홈페이지의 교직원 숫자가 90명으로 되어 있어 90포를 준비했고, 자신이 1978년도 한국폴리텍대학(당시 기능대학)이 설립된 후, 최초 1기로 입학하여 1년동안 용접기술을 배웠던 추억을 회상하며 당시 은사님이었던 산업설비자동화과 최남식 교수의 이름을 기억해 내기도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박 씨의 아들 용일 씨(26)도 김제대학 메카트로닉스과 2학년에 재학중으로 부자가 김제대학 동문임을 밝혔다.

  박 씨는 "3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김제대학의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저렴한 학비 등 장점이 많은 대학이며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무엇보다 취업이 잘될 것 같아 아들도 김제대학에 입학시켰다"고 전했다. 또 "과거 배움의 은덕에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하고픈 마음에서 보리쌀을 싣고 왔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으며 "아들이 국가기간산업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도록 잘 가르켜 주십시요"라고 당부하며 돌아서는 뒷모습에서는 끈끈한 부정(父情)을 느껴졌다.

  한편 박 씨의 아들인 용일 군은 만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고 있을 만큼 품행이 바르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 성덕면 박만식 씨(우)가 자신이 직접 농사 지은 보리쌀을 임석삼 학장(좌)에게 전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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