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변단체 이미지 탈피 실질적인 통일운동 앞장

▲ 송승영

 1945년 요촌동 출생인 송 회장은 4년의 임기동안 평통에 대한 관변단체 이미지를 일신하고, 실질적인 통일운동의 첨병 역할을 자임하면서 따뜻한 가슴으로 북한동포들을 품어왔다.
  역대 평통에서 실시해 왔던 관광성 해외시찰은 전혀 실시하지 않은 반면, 입북이 허용되는 금강산지역 북고성이나, 개성지역을 수차례 방문해 북측동포들의 실상을 파악하고 통일의 열쇠는 찾는데 주력해 왔다.

  4년전, 취임하자마자 판로가 없어 고생하고 있는 우리지역 보리 재배 농가를 돕기도 하고, 식량이 부족한 북한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통일보리 보내기 모금운동'을 전개했다. 이 결과 시민과 관광객 4500여명이 참여하는 성과와 함께 대표단을 구성해 김제 보리를 북한 고성 온정리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파격을 보이면서 강한 추진력을 입증했다.

  이후 통일사료 보내기운동, 통일쌀 전달, 수재의연품 전달, 통일연탄아궁이 전달, 임실·부안 자전거 전달 협조, 고창 통일나무 가꾸기운동 협조, 금강산관광 살리기운동, 대학생을 위한 북한 현지 통일포럼, 개성 통일현장 시민교실, 통일 골든벨, 찾아가는 통일교실, 농아인을 위한 통일교실 등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벌인 사업이 이루 헤아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의 예산 지원은 빈약했지만, 이 같은 성과로 중앙 평통사무처의 사업에 대한 내규가 바뀔만큼 표본이 되었고, 타 협의회에서 우리시로 밴치 마킹 하러 오는 일도 잦았었다. 송 회장과의 인터뷰를 요약해 싣는다.

임기를 마치는 소감은?

-반갑기도 하면서 아쉽기도 하다. 그동안 실무를 맡아 대북 창구 역할을 하느라 고생 하셨던 안정립 간사와 정현정 기획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임원님들 그리고 통일운동에 참여하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북한의 권력자들은 밉지만, 수차례 방북을 통해 우리들이 만났던 평범한 북한 주민들의 눈망울, 다시 말하면 할 말이 있어도 할 말을 하지도 못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어디에 호소할 길마저 없는 그들의 눈망울을 지금도 도저히 잊을 수 없어 가슴이 아프다.

임기를 마치며 아쉬운 점은?

-새 정부 들어 변화된 대북 정책과 북한의 일방적 핵개발로 인해 남북관계과 경색돼, 짧지만 통일운동에 조금이나마 참여했던 저로서는 정말 답답하고 아쉽다. 하루속히 해결책이 나와 통일의 물꼬가 트였으면 한다.

평통에 바라는 점은?

-남북한 문제는 어려운 문제다. 이런 때일수록 평통의 역할이 강조되고 또 그래야 맞다고 본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그 누구에게도, 그 어디에도 없다. 모두가 한 때일 뿐이다. 그러기 때문에 살아 있을 때 이웃과 따뜻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다. 제14기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해결점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감도 크다.

현재 맡고 있는 일은?

-능력은 부족하지만 통일운동에 작은 모래알이 되고 힘을 보탤 수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 현재 김제중학교 총동창회장과 김제시검도회장을 맡고 있다. 모교발전과 검도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하겠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논어에 '人不知而不溫(인부지이불온)이면 不亦君子乎(불역군자호)'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라는 뜻이다. 내가 하고픈 일을 했기 때문에 남이 알아주든 말든 평가에 대해 연연하지 않고 내가 내 자신을 알아줄 때까지 살아보겠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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