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도로 상에서 사고를 발견하고 이를 도우려다 뜻하지 않은 참변을 당한 금나래씨와 황지영씨

 21세 동갑내기인 금나래 씨와 황지영씨는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고교 친구들과 휴가를 보내고 9일 새벽 김제 집으로 귀가하던 중이었다.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156.6Km지점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인해 정차해 있는 레간자 차량을 발견했고 금씨와 황씨는 사고 수습을 돕기위해 급히 차에서 내렸다. 동승했던 친구들에 의하면 그녀들은 '뒤따라 오는 차량들의 연쇄충돌 사고를 막고 사고차량의 사고신고를 해줘야 한다'며 급히 차밖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씨와 황씨는 급한 나머지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불빛을 이용해 수신호를 보내며, 뒤따라 오는 차량들의 속도를 줄이고 우회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휴대폰 빛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카렌스 승합차가 그녀들을 덮치는 사고가 순식간에 발생했고 이들은 현장에서 숨지고 말았다.

 이날 참변을 당한 금나래 씨는 어린이집 교사로 재직 중에 있었으며, 친구인 황지영씨는 5월부터 농업기술센터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변에 의하면 평소 적극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성격을 지닌 인물들로, 무엇보다 꽃다운 나이에 남을 도우려다 뜻하지 않은 변을 당했기에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시에서는 요즘같은 각박한 세태에 자신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주변을 돌보기 위해 망설임 없이 의로운 행동을 선택한 이들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보건복지가족부에 건의, 의사자 선정을 추진키로 했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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