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초 5학년 이제학

 지난 7월 27일 새벽 인천공항까지 가는 버스에 오를 때 부모님과 4박 5일 동안 떨어져 있게 된다는 사실이 무척 아쉽고 서운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즐거운 마음도 있어 내 마음은 두 마음속을 왔다 갔다 했다.

  공항까지 가는 시간은 무려 3시간 30분이 걸렸는데 처음에는 왁자지껄하던 공항버스도 시간이 지나자 모두가 잠을 자서인지 조용해졌다. 선생님께서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우리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있었고, 이른 아침인데도 인천공항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여권 심사를 받고 각자의 짐을 붙인 후 약 1시간 후 비행기에 올랐다.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여행 갔을 때, 2학년 때 미국 갈 때 이후 오랜만에 타는 비행기였기에 마음속은 벌써 설레고 있었다.

  비행기 안은 생각보다 좁았지만 친한 형과 친구들이 함께 한다는 사실과 무엇보다도 비행기 창가 쪽에 앉게 되어 더욱 기분이 좋았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귀가 멍멍하였고 속이 조금 매스꺼웠지만 금방 잘 적응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청도에 도착했다. 청도공항은 인천공항보다는 작았지만 깨끗했다. 우리를 위해 벌써 청도 조선족 학교 교장선생님과 중국 교수님이 마중을 나와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호텔에 짐을 풀고 조금의 휴식을 가진 뒤 저녁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입맛에 맞아서 맛있게 저녁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날 청도 조선족 학교 교장선생님과 우리학교 교장선생님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 교류 협정식을 맺었는데 그 학교의 여러 선생님들이 오셔서 뜨겁게 환영해 주셨다.

  다음날 아침식사 후 칭다오의 상징인 잔교를 갔는데 1891년 독일군의 침략을 막기위해 건설되었으며 잔교 남쪽에는 녹음이 우거지고 흰색 탑이 세워져 있는 등 소청도의 아름다운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 점심은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냉면을 먹었는데 그 냉면 맛이 어찌나 맛있던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세쨋날 우리가 찾은 곳은 5·4 광장이었다. 1919년 5월4일 중국 북경의 한 학생이 일으킨 반제국주의 반봉건주의 혁명운동으로 중국 신민주주의 혁명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중국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셨다. 이 광장은 청도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고도 하셨다. 빨간 횃불을 연상하는 구조물이 인상적이었다. 

  그 다음날 우리는 청도 맥주박물관을 방문했다. 중국 청도는 맥주로 유명하다고 하였다. 중국이 독일의 지배를 받았을 때 독일은 밀로 맥주를 만들어 자주 마셨는다고 한다. 맥주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니 맥주 냄새가 확~  풍겨왔다. 그곳에서 맥주 제조의 역사와 각종 자료들을 모아둔 곳을 살펴보았는데 고풍스러운 옛 건물과 현대적인 시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이지만 난 그곳에서 맥주 시음이 있을 때 선생님 몰래  맥주를 한 모금 마셨는데 약 1시간 동안 어지러워서 혼났다.

  신종 인풀루엔자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 잠깐 그 학교에 들러 보았는데 조선족 학교가 우리민족혼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교장선생님의 설명에서 느낄 수 있었다.

  돌아오는 인천 행 비행기 속에서 청도에서의 일들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정말 재미있고 뜻깊은 날들이었다. 중국에서 2~3일 되던 날 부모님 생각이 자꾸 났었는데, 우리 교장선생님께서 한명씩 부르셔서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과 통화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정말 우리들의 마음을 잘 읽으시고 이해해 주시는 교장선생님이 나는 참 좋다.

한국에 도착해 김제로 향하는 버스에서 중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한명씩 소감을 말하였는데 난 자신 있게 먼저 말하였다. 왜냐하면 머릿속에 생생하게 기억되었기 때문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우리들을 위해 수고해주신 교장선생님, 직접 인솔해 주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저를 위해 이렇게 교류학습에 참여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출발할 때  신종 인풀루엔자 때문에 마음속으로 고민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중국에 다녀온 42명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 내년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번 꼭 참여해 보고 싶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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