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도교육위원 박용성

 실제로 결혼하는 열 쌍 중에서 한 쌍이 외국인을 배우자로 맞이하고 있을 만큼 국제결혼이 성행하고 있고 현재 국내 거주 외군인은 100만명을 돌파하였다.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여성결혼 이민자가 늘어나는 것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증대로 인한 결혼연령의 상승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만혼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여성독신자 비율의 증가로 인하여 우리나라에서 배우자를 구하지 못하여 여성결혼 이민자들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여성결혼이민자의 이주역사는 1980년대 통일교를 통한 일본 여성과의 국제결혼이 시작되었으며 1990년대에는 한중수교로 중국동포와 중국한족의 결혼이주가 활발히 진행되었으며, 조선족들의 취업이주와 농촌총각의 결혼문제와 맞물려 국제결혼이 전체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으며 이후로 필립핀, 태국, 몽골, 베트남 등으로 외국인 아내의 국적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겪으면서 다문화가정의 급속한 증가로 인한 사회적, 교육적, 문화적, 가정적인 문제, 즉 언어문화의 차이,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인 편견, 자녀의 발달지체 및 학교생활 부적응, 가정불화에 따른 가출, 위장결혼 등의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 도의 다문화가정세대는 2008년 4월말로 총 4812세대에 4283명의 자녀가 있는데 그 수가 매년 증가추세에 있으며 특히 6세 이하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다문화가정의 유·초·중·고등학교의 재학생이 2161명으로 대부분의 학생이 농·산촌의 학교에 재학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가장 큰 문제는 언어소통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교육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언어습득은 어린아이가 태어나서 부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터득하게 되는데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부모님들이 사용하는 말이 달라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말을 잘 못하게 되어 따돌림을 받거나 왕따가 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러한 상태로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분명한 것이다.

  현재 우리 도는 총 423개의 초등학교 중에서 재학생수가 60명 이내인 학교가 171개 교(40.4%)이고 30명 이내인 학교가 67개 교(15.8%)인데 이들 학교의 재학생의 대부분이 다문화가정의 자녀들로 이들이 아니면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인 것이다.

  학교는 그 지역사회에서 교육뿐만이 아니라 사회, 문화, 체육 등 제 분야에서 중심역할을 하는데 폐교가 된다면 그 지역의 모든 활동의 중심지가 없어지게 되어 지역주민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것이다. 다문화가정의 학습결손을 방지하고 학교생활적응을 돕기 위해 학교지원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다문화가정의 부모와 자녀들에게 한국어 및 부족한 교과를 지도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학부모와 함께하는 문화체험교육 등도 실시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다문화가정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일자리 제공 등 사회적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며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여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지원대책과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하여 이들이 장차 10년, 20년 후에 한국의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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