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단의 거목 벽천 나상목 선생의 서거 10주기를 기념하는 화연전이 벽골제 벽천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한달여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 미술사에서 실경산수화의 커다란 맥을 형성한 벽천선생의 화업을 기리고자 선생의 지도와 작품세계를 통해서 맺어진 작가들의 작품 38점이 선보이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문하작가들과 원묵회 작가들로 벽천선생의 차남인 나기환 화백을 비롯해 강내성·강상원·강현식·고계숙·권영주·권태석·김성욱·김승학·김영곤·김정숙·김학곤·나부곤·류창희·문재성·박태홍·백영란·손정국·송계일·송관엽·송영란·송재명·우상기·윤명호·이광욱·이동관·이순구·이정훈·이진숙·장안순·전량기·정문배·조현동·최병욱·최한주·한상윤·한은주·홍성모 화백 등이다.

  벽천선생의 화연전은 공교롭게도 선생의 타계 10년 전인 1989년 서울 프레스센터 서울갤러리에서 열린 바 있으며, 다시 선생 타계 10년 후인 올해 20년만에 갖게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28일 있었던 화연전 기념식에서 이번 화연전을 준비한 벽천미술관 김승학 관장은 "벽천선생은 인간, 동물, 식물, 자연풍경의 스케치를 통해 모든 대상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회화의 세계를 후학들에게 깨우쳐 주셨다"면서 "화연전을 통해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화의 제2의 개화기를 맞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자를 대표해 벽경 송계일 화백은 "벽천선생이 생전에 국전 등에서 전북출신 작가들의 당선작 수를 일일히 확인했던 일이 잊을 수 없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선생의 제자와 고향사랑을 회상했다.

  차남 나기환 화백도 "부친께서는 생전에 '다시 태어나도 화가가 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부친을 기념하는 지금 이 자리가 마치 그런 느낌이다"고 작품을 출품한 작가들에게 유족을 대표해 감사를 표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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