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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용 성 전라북도 교육위원 | ||
결손가정에서 청소년 문제가 빚어지고 청소년 문제가 곧 사회문제로 확대되는 오늘의 현실을 생각할 때 가정을 회복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의 현실을 살펴볼 때 우리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습니다. 마음을 주고 장래를 맡길 곳이 없어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있어야할 자리는 가정과 학교인데 가정도 학교도 우리 청소년들이 설 곳이 없습니다. 가정은 사랑으로 양육하는 부모가 사라지고 있으며 학교는 그들의 삶을 부등켜 안아줄 선생님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세상의 지식만 습득시키면 된다고 생각하며 청소년에 대하여 더 이상의 관심이 없는 가정과 학교가
많습니다. 더 나아가 내 아이만 잘 기르면 다른 아이들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하지 않는 부모들의 이기주의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할 친구들을
경쟁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외관상으로는 문제도 없고 건강해 보이지만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성장의 아픔을 예민하게 격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보기 좋다고 평가하는 옷을 입기 싫어하며, 어른들이 있는 집에 거하는 것을 답답해하며,
어른들이 보기에는 무덤 같이 보이는 곳들을 전전하는 청소년들이 수 없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들을 치유하고 회복하여
바람직하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요?
현대는 무한경쟁의 시대이며 경쟁에서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정당한 경쟁을
회피하는 비겁한 학생들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자신보다 못한 친구들과도 진실한 마음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비전 있는 아이들이 되도록 가정과
학교가 모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상대가 있음으로서 자신이 있음을 알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참된 이웃으로서의 친구를 발견하도록 지도하는
가정이요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일이 자신의 가장 귀한 소명으로 알아 청소년들을 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친구들과 서로의 장래를 진심으로 이야기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우선은 그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귀담아 들어줄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당장 마음에 들지 않을지라도 그들을 인정하는 자세가 우리 모두에게 정말 소망스럽습니다. 생각과 의견이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니 까요, 혹여 오늘의 사회가 청소년세대에게 빈 공간이나 질곡을 만들어 놓고 있다면 그들이 참되게 성장하도록 제반 여건을 개선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랑이 넘치는 부모와 교사의 모습으로 아이들의 가슴에 심겨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인식과 역할을 넓혀야 하겠습니다.
가정에서는 부모님과, 학교에서는 선생님들과의 대화를 회복하여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모와 선생님이 많아야 합니다. 그들을 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한 우리 모두의 격려와 충고와 가르침의 '멘토(mentor)'가 필요합니다.
멘토는 지도력을 말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단어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람 이름입니다. 이타카의 왕인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아들 텔레마코스를 절친한 친구인 멘토에게 맡겼습니다. 멘토는 친구 오디세우스가 돌아오기까지 텔레마코스를 아버지 같이, 스승과 조언자 같이, 때로는 친구같이 돌봤습니다. 이것이 유래가 되어 멘토는 지혜와 신뢰로 이끌어 주는 지도자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성격, 가치관, 취향, 생각, 특성 등 모두가 서로 다릅니다. 이에 맞는 멘토가 필요합니다.
이제 더 이상 청소년문제로 고민하지 않는 건강하고 건전한 가정, 삶의 목적과 가치관, 더 나아가 내세관이 같은 가정으로
회복하여 행복한 가정을 만들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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