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덕면이 갈수록 낙후돼 주민들의 우려가 깊어가는 가운데, 공무원들은 근무지 이탈과 음주, 불친절로 주민들을 더욱 시름에 잠기게 하고 있다.(성덕면사무소 전경)

  성덕면사무소는 면장과 6급 담당 5명을 포함해 13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 근무시간에 면사무소에는 공무원이 절반도 없는 때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면장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탓인지, 계장(담당)들도 한두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출장이다"면서 "대대로 성덕면에 살아왔기 때문에 면직원들이 출장을 갔는지 개인적 용무로 나갔는지는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가 일부 면민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인근 만경읍 한 음식점에서 소를 잡는 날이면 때때로 오후 3~4시까지 면직원 여러명이 술을 마시고 면사무소에 술냄새가 진동하고 있으며, 수시로 면사무소에서 술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는 등 차마 공무원의 태도라고 보기는 어려울 정도다"고 분개했다.

  한 주민은 "성덕면이 특화작물도 없고 인근 면에 비해 낙후돼 있는데 공무원들마저 주민들을 위해 일하기 보다는 먹고 노는데 정신이 팔려 있으니 성덕면의 앞날이 캄캄하다"고 탄식하면서 "과거에는 면에 가면 인사도 잘하고 친절했는데, 이제는 면사무소에 가기조차 싫어 타 읍면동사무소에서 민원서류를 떼기도 한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을 대변하듯 지난 3일 성덕면민의날 행사도 면의 무성의가 그대로 드러났다. 입구에 교통안내요원도 없을 뿐더러 간단한 행사안내 순서지 조차 준비하지 않았으며, 행사 말미에는 면 상급직원이 술에 취해 추태도 보였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이토록 오랜기간동안 면의 기강이 문란했음에도 시 감사부서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음은 시의 자정능력에도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 감사부서가 정기적으로 공직기강 점검을 벌이고 있지만, 형식에 그칠 뿐 징계는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기 때문이다.

  공직기강이 바로서고 면민들의 불만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철저한 진상조사와 조치가 요구된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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