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농경수리문화 유적인 벽골제 제방의 원형 복원과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벽골제는 농업의 대표적 문화재로 삼국시대에 축조된 고대 인공 수리관개시설이며, 농업과 더불어 일찍부터 치수에 힘써온 역사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그 가치가 인정돼 지난 1963년 사적 제111호로 등록됐다.

 삼국사기에 신라 흘해왕21년(백제 비류왕 27년) 벽골제를 처음 열었다는 기록과 1975년 벽골제 수문 부분 발굴조사시 방사선탄소 연대측정을 통해 AD 330년 경에 시축되었음이 입증되기도 했다. 제방의 규모는 제방높이 4.3m, 아래넓이 17.5m, 윗넓이 7.5m로 현존 제방의 길이는 약 2.6㎞이다.

 시는 벽골제 원형 보존 및 발굴을 위해 지난 2006년 <벽골제 장기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2008년 12월에는 문화재지정구역을 확대(30만3843㎡), 총 1031억원을 투입, 2017년까지 5단계 사업을 계획 추진 중이다.

  또 현재 벽골제 주변 정비사업으로 벽골제 제방면에 형성된 용골마을 주민 이주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1년 이후에는 중심거, 장생거 유입지구, 용추지 자료 발굴 등 벽골제와 주변을 본격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벽골제방의 축조 방식은 부엽공법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공법이 일본으로 전해져 댐식 저수지인 사야마저수지(616년경) 축조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일본 오사카부 사야마시에서도 벽골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해 11월 일본 사야마시 시장단이 우리시를 방문해 한일 고대 저수지를 양국이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자고 제안했고, 우리시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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