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골제에 얽힌 단야설화는 현대단편소설 일 뿐 설화가 아니라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 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전통문화연구소 공준원 소장(70·월성동 출신)은 지난 2006년 그의 저서 <벽골제와 도작문화>를 발간하기 전부터 "향토사가 바로서지 않고서는 국사가 바로설 수 없다"면서 단야이야기와 쌍용놀이를 바로 잡아달라고 요구했었다.

최근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발간한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에 실린 '벽골제 쌍용놀이'와 '단야이야기' 부분에 대해 한국학중앙연구원측에 "사실과 다르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연구원측은 일부에 대한 수정의사를 밝혔다.

공준원 소장의 주장에 따르면 "쌍용놀이 민속이 있었다는 부량면 용골마을은 2차대전 이후 난민들이 제방 근처에 집을 지어 형성된 마을이므로 쌍용놀이 민속은 없다"는 것이다.

반면 "김제의 전통설화는 김제조씨의 시조인 조연벽의 이야기로 초혜산 근처의 용추에 '백룡'이 살았고, 연포천 남단의 용추에는 '흑룡'이 살았던 것으로 되어 있으며, 청룡사상은 신라시대부터 민족수호신으로 섬겨온 동쪽의 용이므로 청룡이 나쁜용으로 표현되는 것은 잘못이다"고 주장했다.

또 "단야이야기도 1969년 당시 토지개량연합회에서 발행한 '농토'라는 기관지에 실린 단편소설 '비련의 벽골제'를 표절한 것이다"면서 "춘향전은 몇백년이 지나도 소설로 남아있는데 단야이야기는 소설이 나온지 10년도 안되어 설화로 둔갑했으며, 단야초상까지 만들어 단야각을 세우는 등 어처구니없는 예산낭비의 촌극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공준원 소장은 "잘못을 바로잡고 일제의 의해 훼손된 벽골제의 원형을 복원하는 일이 급선무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발굴조사가 선행돼야한다"고 요구했다.

공준원 소장은 1941년 월성동 출생으로 김중(8회), 김고(8회),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현 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의 전신인 '동진농조'에 근무하면서 우리고장의 수리역사와 도작문화 연구에 몰두한 바 있다.

2006년에는 벽골제를 재조명하고 올바른 수리역사의 이해와 복원을 주장하며 저서 <벽골제와 도작문화>를 발간했고 지난 4월에는 조선왕조의 5대 궁궐과 당시 도성안 주요 전각의 축조방식과 연관된 역사적 사실을 알기쉽게 설명한 <오궁과 도성>을 출간한 바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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