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내 지역에서, 인쇄는 타 지역에서?’

 지난 2일 있었던 지방선거 후보자중 대부분이 우리지역이 아닌 타 지역에서 선거 홍보물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수는 시장(3명), 도의원(6명), 시의원(35명), 비례대표(7명)에 걸쳐 총 51명이다. 이중 우리지역에서 홍보물을 제작한 후보자수는 15명으로 전체 후보자수의 3분의 1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전주가 21명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익산 또한 10명으로 적지 않은 숫자를 차지했다. 아예 인쇄 업체를 기재하지 않은 후보자도 5명이나 됐다. 

 우리지역에서 홍보물을 제작한 후보자들은 시의원 후보자가 35명중 12명, 도의원 후보자가 6명중 2명이었으며 비례대표는 불과 1명에 그쳤다. 시장 후보자들 같은 경우는 단한명도 우리 지역을 이용하지 않았다. 

 우리지역에서 선거에 나왔으면서도 홍보물을 타지에서 했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일이다. 지역에 공헌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모습을 드러내는 가장 첫 단계에서부터 모순된 행동을 보였기 때문. 당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차 내 지역에 대한 애착이 없다면 이후의 행동에 대해서는 선뜻 믿음이 가지 않는게 사실이다.

  물론 타 지역에서 홍보물을 한 후보자들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타 지역과 우리지역의 가격-디자인 차이 및 선거 차량과의 연계문제를 이유로 드는 것을 비롯 지인들이 타 지역에서 인쇄소를 하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홍보물을 외부에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후보자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적절치 않다. 인쇄가격 같은 경우 어느 정도 정해진 한계선이 있는 관계로 큰 폭의 격차는 날수가 없으며 어차피 최소한의 표만 얻으면 선거후 상당수를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디자인 문제 역시 보는 사람의 시각 차이일뿐 우리지역이 타 지역보다 떨어진다고 보기 힘들다. 되려 대량으로 정해진 틀에서 살짝씩 수정만 하는 타지 대형 업체보다 하나하나 세심하게 짚어주며 같이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지역이 유리한 면도 많다. 선거 차량과 한 세트로 홍보물을 만들어 불가피했다는 이들도 있지만 이같은 방식은 우리지역에서도 충분히 가능 하다는 점에서 이유가 될 수 없다.

  지인들이 타지역에서 인쇄소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도 우리지역 예비 일꾼의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니다. 지인들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지만 후보자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곳은 바로 자신이 출마하는 이곳 김제이기 때문이다. 

  작은 것부터 내 지역을 신경쓰지 못하는 후보자라면 더 큰 부분에서 시민들에게 믿음을 얻기는 쉽지 않다. 과연 다음 선거 때는 얼마나 되는 인원이 우리지역에서 홍보물을 할 것인지 우리 모두가 지켜봐야 할 일이다.

김종수 객원기자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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