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발', '화면발'이라는 말이 있다. 본래있던 모습에서 포장이 되어져 실제보다 더 꾸며진 상황을 뜻한다. 형체의 본질이 흐려짐을 경고하는 의미도 담겨져 있다. 

 신규업소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오픈발'이라는 말이 존재한다. 일단 업소를 오픈하게 되면 자의든 타의든 어느정도의 매상은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생겨난 단어다.

 최근 우리 지역 내에서는 신규업소들이 어느 때보다도 많이 생겨나고있다. 특히 치킨-중화요리-피자 등 먹거리 시장은 지난해보다도 훌쩍 늘어난 상태다. 경기가 침체된 탓인지 유달리 저가형 제품들을 앞세운 업소들이 눈에 띄는데 가격이라는 플러스 요인까지 등에 업은 탓인지 현재까지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많은 관계자들은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24시 분식점'의 사례를 잘 참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과거 '24시 분식점'들은 늦은 시각이나 새벽에도 음식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결과 비슷한 성격의 업소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결국은 잘되는 곳과 안되는 곳이 확연하게 드러나며 명암이 엇갈린바 있다.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다 보니 음식의 맛과 서비스의 질적인 측면에서 서로 비교가 되기 시작했고 결국 경쟁에서 밀려난 업소들은 폐점을 하거나 규모를 축소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올해 오픈한 저가형 먹거리 업소들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호기심'이라는 측면에서 오픈발의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비가 나뉠 것은 당연하다. 

 십여년 넘게 다양한 먹거리 장사를 해봤다는 한 업주는 여기에 대해 "오픈발과 평균 매상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한다"며 신규업자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실수를 지적하고 있다. 오픈할 당시에 몰려드는 손님들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이 적은 일부 신규업자들은 오픈 당시에는 장사가 잘됐다가 이후 매상이 오르지 않으면 쉽게 낙담하기 일쑤다. 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 먹거리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지속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결과다. 

  '오픈발'은 어디까지나 '오픈발'일 뿐이다. 오픈 당시의 좋은 매상을 이어가고 싶다면 기존 업소들 못지않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장사가 갑자기 안되다고 해도 실망하기보다는 그 원인을 찾고 고쳐나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실제로 지역 내에서 매상이 높은 업소의 대부분은 오래되어서 인지도가 높거나 꾸준히 홍보를 멈추지 않는 등 무엇인가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장사가 잘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특성상 다양한 모임에 가입해 활동하는 업주들도 많다.

  '속지말자 화장발’이 아닌 '속지말자 오픈발'이라는 교훈을 신규업자들은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김종수 시민/객원기자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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