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와 날씨도, 가슴도 쓸쓸하고 허전했던 지난 19일 가을밤에 '강민석과 몰도바국립방송오케스트라'가 감동과 환희로 시민들의 영혼을 정열적인 환상의 세계로 인도했다.

 '더 댄스 클래식(The dance classic)'이라는 주제에 맞게 드보르작의 슬라브무곡 8번을 시작으로 경쾌한 출발을 한 이번 공연은 뛰어난 음악적 해석과 지도력으로 세계의 30여개 오케스트라들로부터 큰 각광을 받으며 한국적 정서가 담긴 프로그래밍으로 유럽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우리시 검산동 출신 강민석씨(47)가 지휘를 맡았다.

정통 클래식과 우리 가락이 함께 한 이번공연은 경기도립국악단의 해금 수석단원으로 활동하는 박경숙씨가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해금연주로 우리관객들뿐 아니라 함께한 몰도바국립방송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도 크나 큰 감동을 주었다. 또한 소프라노 이승현씨의 천상의 목소리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신비롭고 아름다워 관객들에게 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여운이 끝나고 터진 우뢰와 같은 기립박수와 브라보, 객석은 강민석과 몰도바국립방송오케스트라를 그냥 보내주지 않았다. 계속되는 박수에 지휘자 강민석은 해금 연주곡이었던 '엄마와 누나야'를 관객과 함께하였다. 관객들은 적잖이 놀라면서도 흥에 겨워 모두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따라 노래를 불렀다. 

함성이 공연장을 흔들더니 관객은 흡족한 표정으로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고 다시한번 앵콜과 브라보로 마지막 한 곡까지 이끌어내어 함께하였다. 이례적으로 앵콜 3곡이 이어지는 공연장은 오케스트라와 관객이 하나되며 숨쉴 틈 없이 화려하고 경쾌한 멋진 피날레였다.

  이날 공연은 관객들도 박수를 받을만 했다. 연주중 에티켓을 철저히 지켜가며 공연과 하나가 되어 한곡, 한곡 끝날때마다 예전의 수줍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김제시민의 문화적 수준을 높였다. 

  또한 문화소외지역인 지방의 작은도시, 거기다가 클래식이라는 어렵고 딱딱한 쟝르가 대중적 호응을 얻기 힘들다는 핸디캡을 극복했다는 점은 그동안 김제문화예술회관이 김제시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우수한 예술공연작들을 유치한 성과하고 할 수 있겠다.
 

▲ 강민석씨 지휘로 공연된 몰도바오케스트라 연주가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종수 시민/객원기자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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