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멧돼지가 시내 한복판에 출몰해 시민에게 부상을 입히고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의 멧돼지는 지난 3일 밤 8시 40분께 요촌동 소재 김제우체국 365자동화코너에 들어왔고 마침 현금을 인출하려된 우체국 집배원 K씨(41)의 발목을 물고 엉덩이에 상처를 내는 등 부상을 입혔다. 사고로 K씨는 3일간의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안에있던 Y교사(59)도 긴급히 창틀위로 피신해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나 한시간여동안 멧돼지와 같이 자동화코너에 갇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멧돼지는 3년생 수컷으로 몸무게가 130㎏에 달했으며, 시청직원과 경찰 소방서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마취총 6발을 발사했으나, 효과가 없어 긴급출동한 민간인 엽사의 엽총에 사살됐다.

 이날 밤 멧돼지의 출몰이 처음 신고된 것은 김제주유소앞이며, 우체국에 나타나기 20여분 전인 것으로 전해진다.

  얼마전 서흥농공단지와 흥복사 사이에서 멧돼지의 출몰이 신고된 점으로 미루어 서식지는 인근 백산면 야산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금구면 또는 금산면에서 내려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멧돼지의 사체는 독수리 등 보호조류를 사육하는 군산시의 한 야생조수보호단체에 인계됐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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