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체적으로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우리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도 "힘들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새해 돈 쓸 일이 많아지면서 각 가정별로 지출이 대폭 줄어들게 된 것. 엄동설한 추운 날씨만큼이나 소비자들의 지갑도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다.

 매상이 줄어들 경우 이에 대처하는 상인들의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가게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경기가 풀리기를 기다리는 유형과 적극적인 광고 등을 통해 정면으로 타개책을 마련하는 케이스가 있다. 이는 가게 규모와 업종별 동향 그리고 현재의 상황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옳다고는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상가 업주들 입장에서 가장 흔하게 할 수 있는 광고는 다름 아닌 전단이다.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의 가정 혹은 사무실 등에 가게를 알릴 수 있기 때문. 신규업소가 오픈 할 경우에도 가장 먼저 하는일중 하나가 신문이나 아르바이트생 등을 통해 전단을 배포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나마 광고 중에서 저렴할 뿐 영세업자들 입장에서는 전단 배포비도 만만치 않다. 전단 값과 배포비 포함 적게는 20만원대에서 많게는 40만원 가량이 들어가기 일쑤다. 물론 매상만 높아진다면 그 이상도 투자할 수 있는게 상인들의 심정이다.

  하지만 흔한 방법인 만큼 각 아파트 및 가정마다 무더기로 전단이 뿌려지는지라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잦은 것이 사실이다. 되려 집 앞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수많은 전단지로 인해 불쾌감을 표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고, 그로 인해 상당수 아파트 등에서는 전단배포를 놓고 관리소 측과 전단 배포자간의 마찰이 심해지고 있다.

 어쨌거나 적지 않은 돈을 들여서 전단을 배포하는 업주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타 업소 전단 위에 또 다른 전단이 덮여서 붙여지는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보를 알려주려는 전단이 사실상 불필요한 쓰레기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잦아 사실상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러한 '전단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타업소 전단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똑같이 전단을 뿌려도 최대한 소비자가 그것을 소유하거나 쳐다볼 수 있게 만들어야한다는 것. 장기적인 마인드로 봤을 때 전단을 보고 물건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업소 이름 정도라도 기억할 수 있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그런 추세에 발맞춰 최근 특이한 형태의 전단 돌리기도 자주 눈에 띈다. 전단을 한 장씩 일일이 말아 예쁜 리본 등으로 살짝 묶어두는 경우부터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코팅 등을 해 소비자들이 책받침 등으로라도 쓸 수 있게 만드는 업소도 있다.

  상가책자도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상가책자 같은 경우 한꺼번에 수십 곳의 업소가 소개되는지라 일반 전단들에 비해 소비자들이 간직하는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수많은 전단들을 가지고 있을 필요 없이 책자한권으로 대부분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많은 업소를 다루는 만큼 일반전단에 비해 가격도 월등하게 저렴하다. 저비용 고효율 배포의 대표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상인들이 흔히 나누는 대화중 "아무리 어려워도 될 곳은 된다"라는 말이 있다. 힘겹게 경쟁하는 상황 속에서도 한번 더 생각하고 한발 더 뛰는 업소가 앞서나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 것이다. 불경기일수록 다양한 전략과 아이디어가 필요한 이유다.

김종수 시민/객원기자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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