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 끝없는 배달전쟁…'
  중화요리-치킨집 등 지역내 많은 업소들이 배달사원 품귀현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소의 매상유무를 떠나 배달할 사람이 없어서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어지고 있는 것. 생활정보지 등에는 배달사원을 구한다는 광고가 넘쳐나고 있지만 좀처럼 쉽게 구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배달사원을 구하기 힘들어지게된 배경에는 이른바 '3D 기피현상'이 더욱 뿌리깊어지고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취업자은 차고 넘치지만 놀면 놀았지 성에 차지 않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수년 전만 해도 방학시즌 등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그마저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경제난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일을 선택하는 기준은 더욱 깐깐한 분위기다.

  이에 대해 한 업소 관계자는 "배달 일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바쁠 때와 한가할 때가 구분되어있는지라 조금만 적응하면 자신이 조절하면서 할 수도 있는 일이다"며 "예전에 비해 보수나 대우 등에서도 한결 나아졌지만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힘들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같다"며 아쉬움을 표현하는 모습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소들도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잘 구해지지 않는 배달사원을 억지로 구하느니 업주 스스로가 직접 배달을 하고 혼자서 어려울 때는 가족 및 지인들의 도움을 틈틈이 받는다. 가까운 거리 같은 경우는 택시 기사들에게 요금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고 배달을 시키는 케이스도 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경우 아예 배달 자체를 포기해버리는 업소도 늘고 있다. 홀을 넓게 단장해 업소 안에서만 영업을 하는 것. 배달을 겸할 때보다 매상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대신 다른 비용이 줄어드는지라 운영 여하에 따라 충분히 시도해볼만 하다. 수년 전까지만해도 배달을 하지 않다가 쓴맛을 보는 케이스가 많았지만 현재는 상황이 조금 바뀐 상태다.
  사실 배달할 사람이 있다해도 업주들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잘 이끌어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배달사원이 없다고 아무나 썼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갑자기 일을 그만두거나 무단결근으로 영업에 타격을 주는 것을 비롯 여러가지 돌발상황이 벌어질 경우 업주로서는 난감하기 그지없다. 특히 교통사고라도 나게되면 정상적인 업소 영업은 물론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큰 손해를 보기 일쑤다. 20대 초중반의 젊은 배달사원들의 경우 오토바이들을 험하게 타는 경우가 잦아 교통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같은 조건일 경우 나이가 있는 배달사원을 선호하는 업소가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가 크다.

김종수 시민/객원기자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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