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유달리 춥다. 오랜만에 찾아온 한파의 영향으로 추운 날씨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경기까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 그야말로 '몸도 얼고 마음도 언다'는 말이 새삼 실감나는 요즘이다.

  곳곳의 화장실과 수도 시설까지 얼어붙게 만들 정도의 강추위가 반복됨에 따라 밤 시간에 시내를 거니는 시민들의 수효도 급격히 줄었다. 그로 인해 예년 같으면 북적거릴 술집과 각종 음식 업소들도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뜸해졌고 곳곳에서 상인들의 한숨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는 대리운전 등 연관된 업종들까지 영향을 끼쳐 올 겨울을 더욱 춥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매서운 동장군은 여기서 끝날 것 같지 않다. 얼어붙은 지역경기도 모자라 물가상승 소식까지 들리고있기 때문. 그야말로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시민들 입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는 각종 음식들 같은 경우 전체적인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고깃값 인상 같은 경우 어느 정도는 예상됐던 것이 사실. 전국적으로 구제역 파동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물량이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게됐고 이로 인해 많은 요식업계들이 영향을 받게됐다. 포장 고깃집이나 각종 관련 대리점들은 물론 중화요리-치킨-족발 등 지역 내 대표적인 먹거리집들도 울며겨자먹기로 가격을 올리게된 상황이다. 

  지역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있는 한업주는 "요식업같은 경우는 500원만 올라도 손님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지라 올리고 싶지 않은게 솔직한 심정이다"며 "고깃값은 물론 관련된 모든 재료들의 가격이 인상되고있는 상태라 부득이하게 변경을 줄 수밖에 없게 됐다"는 말로 답답함을 표현했다. 어차피 재료값이 오른 정도에 따라 가격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딱히 별다른 이윤도 보지 못하거니와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찾는 이들이 줄게되는 등 당분간은 매상 등에서 손해가 예상된다.

  시민들 역시 울상이다. 네자녀를 키우고있는 김아무개(35·검산동)씨는 "저렴한 가격을 매력으로 자주 먹던 음식들도 이제는 예전처럼 즐겨먹기 어렵게 됐다"며 "수입 등은 뻔한데 여기저기서 식품들의 가격이 오르고있어 먹는 것마저 줄여야될 판국이다"고 말했다.

김종수 시민/객원기자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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