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각종 광고-대출전화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지역 시민들 입장에서도 단단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성인컨텐츠는 물론 광고-대출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걸려지는 이들 전화는 불법 업체는 물론 공인된 시설까지 워낙 다양한지라 자칫 잘못 대응 할 경우 각종 피해를 보기 일쑤다. 

  과거에는 특정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구별이 비교적 쉬웠으나 최근에는 일반 번호와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지라 실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역 내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김아무개(35·요촌동)씨는 얼마전 전화요금을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평소보다 많은 요금이 나와 의아하게 여긴 그는 전화 내역을 조회해봤고 그 결과 광고비 명목으로 5만원 가량이 추가되어 통장에서 빠져나간 것을 발견했다. 

  내용인즉 전화번호부에 박스광고를 하기로 했다는 것. 최근 들어 전화번호부 등에 광고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던 김씨는 이를 의아하게 여겨 즉각 확인을 요청했고 이에 해당회사 측에서는 몇 달전 통화내용이 담긴 녹취부분을 들려줬다.

당시 김씨는 장사일로 바빠 광고를 요청하는 회사 측의 전화에 무신경하게 형식적인 대답으로 일관한바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광고를 요청하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는 실수를 범했다. 자신은 돈을 내는 광고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채 유도질문에 넘어간 것이다. 빨리 전화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에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듣지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다행히 업체 측에서는 자신은 광고를 할 의도가 없었다고 말하는 김씨의 말에 별다른 잡음 없이 환불처리를 해줬다. 하지만 녹취 내용만 따지고 본다면 환불 받지 못해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김씨는 "여기저기서 하도 광고전화가 많이 걸려오는 통에 제대로된 통화를 하지 못하고 깜빡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조금만 잘못 말해도 금전적인 손해가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김씨의 사례 같은 경우는 공인된 업체와 관련이 되어있었기에 별반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상대가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각별히 조심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각종 대출 상품문의가 폭주하고 있는데 워낙 방법 등이 다양한지라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대출회사도 문제지만 더욱 큰 문제는 이를 가장한 중개인들이다. 이들은 번듯한 상호를 말하며 통화내용에 관심을 표하는 시민들에게 무작위로 대출을 유도한다. 하지만 이들은 대출회사와 소비자를 중간에서 불법으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지라 설사 대출이 이뤄진다 해도 막대한 수수료를 요구하기 일쑤다. 자칫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더욱이 중개인들이 사용하는 전화의 대부분은 걸기만 할뿐 받지는 못하게 되어있는 경우가 태반인지라 상대방이 대출할 의사가 없어 보이면 욕설 등 심한 말을 내뱉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럴 경우 전화를 받은 시민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이를데없다. 기분이 상해 항의를 하려고해도 수화기에서는 "지금 거신 전화는 고객님의 사정으로 수신이 불가능합니다"라는 멘트가 되풀이될 뿐이다.

김종수 시민/객원기자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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