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우리시 통과구간은 현재의 호남선 선로가 아닌 시내 동쪽 외곽을 지나 직전으로 통과하기 때문에 기존철로 이설과 김제역사 이전의 필요성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호남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은 기존의 경부고속철도인 충남 연기군 오송에서 분기해 공주시와 익산, 정읍, 광주, 목포역까지 230.99㎞ 구간에 고속철 전용철로를 신설하는 사업으로 오는 201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차량비 7535억원을 포함해 10조5417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에서 목포까지 352.8㎞ 거리를 114분에 주파할 예정이며, 익산에서 서울까지는 72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KTX 신설노선이 우리시를 통과하는 거리는 18.8㎞이며, 기존의 철로와는 무관하게 백구면 유강리 인근에서 서정동까지 직선에 가깝게 신설되므로 통과 구간은 백구면 월봉리 서월연대- 와룡역부근- 상동 삼수마을- 순동사거리(김제자동차학원)- 백학동 용곳마을- 난봉동 난산마을 뒷편- 봉황동 강정마을 뒷편- 서정동 우산제를 거쳐 양전동과 봉남면이 만나는 원평천을 통과해 정읍 감곡면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를 운행하고 있는 국철구간은 기존의 철로를 그대로 활용한다는게 철도공사의 입장이어서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될 경우, 많은 지역이 철로에 철로구간에 갇혀 불편을 당하게되고, 오송~광주구간이 개통되는 2015년부터는 KTX열차가 김제역에 서지 않게된다. 불행히도 우리시는 도내 정차역의 최적지로 꼽히면서도 정치권의 힘에 밀려 역사유치가 무산됐고, KTX를 타려면 익산이나 정읍으로 가야할 처지여서, 과거 웅군이었던 김제시민들의 자존심이 상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제라도 정치권과 행정, 시민이 똘똘 뭉친다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기존철로를 호남고속철도 신설노선으로 이설하면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2008년 9월 이같은 보도를 했으나, 당시는 시민들의 관심도 적고 최규성국회의원도 국회 상임위가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여서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6월 최규성의원이 국토해양위원회로 옮겼고, 철도이설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재 김제역 인근 상가 주민들의 재산권과 민원을 고려해 신중함을 보이고있다.

  김제역은 인근은 수십년간 활성화되지 못하고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인구도 줄고 인근 김제동초교와 김제중학교로 인해 대부분이 학교정화구역으로 묶여있는데다 철로로 가로막힌 시내의 외곽이기 때문이다.

  철로가 황산쪽 외곽으로 이설될 경우 김제역 인근은 활성화가 더욱 수월해 질 수 있다. 두월천이 시내로 들어오게되고 황산을 개발해 상습침수지역인 두월천부근 농지가 택지로 개발될 경우 신도시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김제역사를 KTX가 지나는 순동사거리로 옮겨놓을 경우 도청이 있는 전주 서부신시가지와 가깝고 이서혁신도시와 인접하기 때문에 KTX열차의 정차가능성도 희박한 것만은 아니다.

  김제육교(용동육교)의 노후로 인해 시는 재가설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시 건설과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국토해양부와 국회를 방문했다. 김제육교 재가설사업에는 3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철이 이설될 경우 이곳은 평면도로가 되기 때문에 육교 재가설 예산을 철도 이설 예산으로 대체하게되면 더욱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김제의 미래를 위해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이 더 진행되기 전에 국철을 이설하는 작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할 상황이다.

▲ 김제의 미래를 2개의 철로는 통과시키지 말고 KTX 신설노선으로 국철을 이설하는 작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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