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시 재정환경으로 인해 존폐논란까지 불거졌었던 김제시립합창단이 공석이었던 지휘자를 선정하면서 일부심사위원의 특정 응시자 밀어주기로 심사에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년여동안 공석이었던 지휘자를 선발하기 위해 시는 교수와 음악협회장 등 당초 4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으나, 갑자기 타지역시립합창단 지휘자 ㄱ씨가 추가되면서 5명으로 늘었다. 

  이들 심사위원은 지난 8일 지휘자로 응시한 4명을 대상으로 연주능력, 학위, 전공, 지휘경력, 인지도 등을 보는 '정성평가'와 응시자로부터 제출된 서류를 심사하는 '정량평가'로 각 100점씩 200점 만점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그러나 당초 4명의 심사위원은 응시자 가운데 1위와 2위와의 편차를 30이내로 평가한데 비해, 나중에 추가된 ㄱ위원은 ㅂ응시자에게는 194점을 주면서 ㅈ응시자에게는 절반의 점수도 주지 않는 이해하지 못할 차이로 ㅂ씨를 밀어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심사에 참여한 일부 교수는 심사위원의 양심과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심사 결과, ㄱ위원이 비상식적으로 밀어준 ㅂ씨가 2위 ㅈ씨보다 총점에서 앞서게되자, 관계부서는 불공정 의심도 충분한데다 부조리 방지를 위해 최고점과 최하점을 제외하는 관례를 적용, ㄱ위원의 점수를 뺀 점수로 환산해서 1위가 된 ㅈ씨를 합격자로 낙점했고 이건식시장의 결재로 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심사위원 ㄱ씨가 이시장을 만나 결과에 대해 강력 반발했고, 합격자는 ㄱ심사위원의 의도대로 ㅈ씨에서 ㅂ씨로 변경됐다.

  결국 심사위원 1명이 지휘자 선정을 좌지우지하고 다른 심사위원들을 허수아비꼴로 만든 격이 된 것이다.

  가뜩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리지역 문화예술계를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열악한 재정임에도 시민혈세 2억7천여만원을 투입해 운영하는 시립합창단마저 지휘자 선정문제로 흙탕물을 일으키고 있다.

  추후 각종 인사 선임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심사위원을 선정하고 부조리를 사전에 차단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 시립합창단의 활동이 읍면동민의날 행사나 지평선축제, 연중 한두번인 발표회에 그치는 상황인데 비해 운영 예산이 연간 3억원 가까이 투입되어야 하므로, 우리지역 실정에 맞는 풍물패나 공연단으로 대체해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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