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면 대석리 용소마을(이장 양경철) 주민들이 이달들어 마을잔치와 제주도관광등으로 연속 신바람이다.

  2세대 4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용소마을에 신바람이 난 이유는 지난 1일에 이 마을 출신 55세~56세 친구 15명으로 구성된 '대똘회'(회장 양갑용) 회원들이 마을화합잔치를 열었기 때문이다. 

  대똘회는 2005년 결성된 친구들의 모임으로 대부분 고향을 떠나 살기 때문에 처음에는 친목을 위해 모였으나, 부모님이 한두분씩 돌아가시면서 마을 어르신들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됐고, 이듬해부터 한해는 관광으로, 한해는 마을잔치로 어르신들을 모시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는 새만금과 내소사 등 변산반도 여행을 실시했고, 올해는 마을회관에서 부인회원들과 함께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 주민들과 식사를 함께하고 여흥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의 선행이 계기가되어 다른 향우들도 고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주민화합도 이전보다 더 잘되고 있다고 한다. 양경철회장은 "매년 삼일절에 고향에 오면 선후배들을 볼 수 있다"며 고향방문을 추천했다. 

  대똘회는 다음카페에 '용소멀 대똘 사람들'(cafe.daum.net/dydthahftotxj)을 개설하고 서로 소식을 전하며 우정을 나누고 있다.

  또 하나의 신바람은 온 주민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일이다. 주민 25명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제주도 봄나들이에 나섰다. 

  용소마을 어르신들의 제주도 관광은 그동안 제주도 여행을 꿈꿔 왔으나 경제적 여유가 없어 한번도 제주도를 가보지 못한 어르신들이 다수 포함돼 의미를 더했다.

  제주도 관광에서 어르신들은 이국적인 제주의 풍경과 즐거움에 어린아이들 처럼 연신 웃음을 잃지 않았고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며 더 늦기 전에 제주를 관광한 것에 감사함을 느겼다.

  이 여행 또한 용소마을 출신으로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성신스텐상사 대표 최병춘씨(71)가 여행경비 1천만원을 전액 출원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최병춘씨는 20여년전부터 매년 설, 추석 등 2회에 걸쳐 고향 어르신들에게 100여만원 상당의 선물을 전달하는 등 고향마을을 위해 지속적인 선행을 베풀어오고 있다.

  생계를 위해 비록 고향을 떠났지만, 출향인사들의 남다른 고향사랑이 남아있는 용소마을 주민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주고 있다.

▲ 55세~56세 친구 15명으로 구성된 대똘회 회원들이 매년 삼일절마다 고향을 찾아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주민잔치을 열고 있다.

▲ 재경 향우 최병춘씨가 사비 1천만원을 들여 용소마을 주민들과 2박3일간 제주도여행을 다녀왔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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