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가 시내권 주차난 해소를 위해 요촌동 곳곳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하고 있으나, 특정인의 땅 사주기 또는 특정그룹의 개인주차장 설치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게하고 있다.

  이는 주차장 설치에 대한 원칙과 기준이 없는데다, 주차규모도 적은 경우가 많고 진출입로도 너무 협소해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것은 시가 차량대수에 따른 체계적인 주차장 설립계획에 의거해 주차장을 설치하기보다는, 해당 주차장 부지의 토지주 또는 인근 상가의 요구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주차장을 설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영주차장이 도로에서 보이지 않아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주차장의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차장설치를 위한 토지매입비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최근에 설치된 주차장을 보면 요촌동 구 박애병원 주차장은 1296㎡(393평)에 토지매입비 4억9155만원과 공사비 9855만원을 합해 5억9019만원이 투입됐고, 지난 2월 준공된 요촌동 새벽시장 주차장은 994㎡(301평)에 토지매입비 3억5088만원, 공사비 1억2873만원등 4억7962만원이 소요됐다. 주차장으로 쓰기 위해 두곳 모두 평당 120만원 내외의 보상비가 지급됐다.

  또 시가 주차장을 계획하고 있는 곳은 전통시장내 보건소 건너편과 요촌동 제일서점 뒷편이다.

  전통시장 주차장 조성에는 2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다른 곳과 달리 중소기업청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서 사업비의 60%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시민의 혈세인 시비가 11억6천만원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부지는 3763㎡(1140평)에 110대를 주차할 목적으로 토지와 건물 보상비에만 24억3천만원이 소요되고, 건설비는 4억7천만원을 투입해 내년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곳 역시 진출입로가 협소해 통행이 불편할 뿐 아니라, 50m이내에 보건소 주차장과 동헌내아 주차장이 위치해 있어 굳이 지척에 주차장을 설치해야하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제일서점뒷편 주차장도 진출입로가 협소하기는 마찬가지이며, 인근에 새장터 주차장과 지난 2월에 조성한 새벽시장주차장이 역시 50m거리에 불과하다.

  전통시장 주차장을 굳이 설치해야한다면 위치를 건재한약방 뒷편으로 조성할 경우 서독안경사거리 인근의 교통난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보건소주차장의 진출입도 용이해지기 때문에 좋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 제일서점 뒷편도 진입로가 너무 협소하고 위치파악이 어려우므로 요촌성당앞쪽으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최근 시내 상당수 토지주들이 시나 정치인들에게 토지를 매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교통난 해소를 위한 애향심'이 아닌 '내땅 비싸게 팔기 위한 이기심'에서 비롯된 요구다. 

  시는 이들의 그릇된 요구에 순응한 기준도 없고 두서도 없는 땜질식 주차장 설치를 중지하고, 시 전반적인 주차난을 감안해 객관적으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선진행정을 펼쳐야 한다.

▲ 막대한 혈세를 들어 설치한 상당수 주차장에 대해 시민들은 위치조차 모르고 일부상가를 위한 개인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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