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이템? 참신한 아이디어?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인사?'

  갈수록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창업을 시작하는 시민들이 늘고있다. 최근 우리지역은 많을때는 하루에 몇개씩 새로운 업소가 생겨날정도로 창업 열풍이 불고있는 모습. 건물을 지어 크게 장사를 벌이는가하면 기존의 가게를 인수하기도하는등 그 형태도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두가 장사로 만족할만큼 이윤을 남기지는 못한다. 상당수 업소들은 오픈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감당하기 어려운 적자속에 문을 닫기 일쑤다. 새로운 가게가 생기는만큼 폐업하는 곳도 많다. 

  때문에 경험많은 상인들은 무조건적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신중함을 당부하고있다. 적지 않은 이들중에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서'혹은 '남들이 잘된다고 하니까'등등 다소 막연하게 시작하는 케이스도 상당수다. 우리 지역내에 치킨-피자집등 페스트푸드점이 유달리 많은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철저히 준비하고 시작해도 잘되지않는 경우도 다반사임을감안했을때 이러한 경우들은 실로 위험하다고 할수있다. 애초에 경험이 적고 준비가 덜 되어있던지라 예상치못한 상황이 벌어지면 대처하기 쉽지않고 또 그만큼 포기도 빠르다.

  최근 본사에서는 지역내 시민들 300여명을 대상으로 '우리 지역 업소들에게서 제일 아쉬운것'이라는 주제로 무작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결과 응답자의 과반수가 훌쩍 넘는 234명이 지적한것이 있으니 다름아닌 '인사'다.

  타지에서 생활하다 몇해전 고향으로 내려왔다는 전아무개(35·유통업)씨는 "타 도시권과 다르게 김제 업소의 상당수는 참으로 인사를 하지않는것 같다. 옷집이나 편의점같은 곳을 들어가도 내가 먼저 인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주인들은 고개만 까딱하던지 무뚝뚝하게 쳐다보기 일쑤인지라 물건을 사면서도 기분이 나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는 말로 인사의 중요성을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주부인 신아무개(43)씨 또한 "따로 돈들어가는것도 그렇다고 과한 친절을 요구하지도 않는데 왜들 그렇게 인사에 인색한지 모르겠다"며 "내가 물건을 사면서도 뭔가 아쉬워서 들어갔다 나온것같은 기분을 느낀다는것 자체가 참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상인 입장에서 장사가 안되는것만큼 큰 스트레스는 없다. 다들 처한 상황이 다른지라 무리한 홍보나 투자는 쉽지않겠지만 인사등 가장 기본적인 마인드는 얼마든지 재무장이 가능할것이다. 실제로 단골이 많은집들의 대부분은 업주와 손님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 '안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더욱 실감나는 요즘이다.

김종수 시민/객원기자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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