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내에 있는 외부 대형업체 홈플러스에서 새로운 '김제 공략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다름 아닌 '착한'이라는 이름이 붙은 '세일 시리즈'로 롯데마트의 '통큰'마케팅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형매장으로서의 매리트는 있지만 홈플러스는 우리 지역 발전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외부업체다. 정식 직원들의 대부분도 타지 사람들일 뿐더러 우리 지역 내에서 원자재를 사들이거나 식사를 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당초 예상한대로 가뜩이나 좋지 못한 우리 지역 상권에 마이너스만 될 뿐이다. 

  우리 지역에 들어서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눈 가리고 아웅' 일지언정 지역민들을 위한 이벤트나 행사 정도라도 할만하지만 그러한 것들도 찾아보기 어렵다. 홈플러스 자체에서도 우리 지역이나 시민들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리지역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홈플러스는 '착한 치킨', '착한 김밥', '착한 초밥'등 요일별 혹은 날짜별로 본격적인 '착한 시리즈'를 감행하고있는 상태다. '착한 생선', '착한 떡', '착한 빵', '착한 컴퓨터', '착한 피자'등이 현재 실시되고있거나 향후 진행될 예정에 있다. 

  일단 겉으로 보이는 가격이 싼 관계로 시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특히 얼마전 전국적으로 이슈가 됐던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열풍 때문이었는지 4000원짜리 '착한 치킨'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이른 시각부터 몰려들어 줄서서 기다리는 것은 물론 늦은 시간에 찾아와 "왜 벌써 떨어졌냐?"며 항의하는 이들도 있었고 심지어는 이문제로 담당 직원들과 마찰까지 빚는 경우도 벌어졌다. 

  한정품의 한계상 홈플러스 측에서 번호표를 나눠줬지만 이를 받지 못한 사람들의 불만은 매우 컸다. 사실 '착한 치킨'은 600g이상이라고 써놓았는데 이는 한 마리에 많이 미치지 못하는 무게다. 시중에서 파는 치킨 한마리와 같은 양이라고 했을 때 7000~8000원에 판매 됐다고 보면 맞다. 어쨌거나 저렴한 것은 사실인지라 이에 대한 호응도는 홈플러스측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사실 타지역 등에서는 홈플러스의 착한 시리즈는 이른바 '미끼'라는 의견도 많았다. 홈플러스에서 판매되고있는 제품들은 전체적으로 그다지 저렴한 편은 아니다. 제품의 질도 다른 지역상가들과 비교해서 우월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런 상태에서 착한 시리즈로 시선을 사로잡고 다른 물건들의 판매량을 올리는 것이 이번 이벤트의 가장 큰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형상가의 특성상 손님들이 오게되면 구태여 필요 없는 물건도 쇼핑 바구니 안에 들어가기 일쑤다. 4000원짜리 닭 한마리 사러온 김에 다른 물건들까지 산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홈플러스를 방문했던 많은 이들의 지갑은 엉뚱하게 가벼워졌다고도 볼 수 있다. '착한 치킨'을 샀다는 이유만으로 뭔가를 저렴하게 가지고 나온 것만은 아닌 것이다. 

  이러한 홈플러스의 전략은 우리지역 상인들에게도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순히 홈플러스의 물건이 팔리고 그만큼 다른 쪽의 매상이 줄었다는 것만이 아닌 전체적인 이미지 등에서도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치킨이나 다른 먹거리 등을 다소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판매함으로서 상대적으로 지역 상인들은 엄청나게 폭리를 취하고 있는 듯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많은 상인들도 '매상'의 문제가 아닌 잘못된 '인식'을 걱정하고있는 모습이다.

  지역 내에서 10년 넘게 상점을 운영중인 한 업주는 "어차피 이것저것 다 따지고 보면 홈플러스나 우리나 별반 다를게 없는데 상대적으로 죽는 것은 소상인들뿐이다"며 "가뜩이나 지역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김제와 전혀 상관없는 이들이 현금을 쓸어가니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었다.

김종수 시민/객원기자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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