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향탑

  용지농원은 6.25전쟁당시에 황해도 배를 타고 내려온 피란민이 정착한 마을로 1955년 천막과 토담집이 완성돼 입주를 시작했고 4차에 걸쳐 총 450세대가 농원마을에 정착했었다.

  이들은 피난살이의 역경 속에서도 상호간의 친목과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살아왔으며, 현재 농원마을은 3개농원(장신농원·신교농원·예촌농원)으로 186세대에 484명(남 243명, 여 241명)이 거주하고 있다.

  실향의 아픔을 달래주고 조상의 은덕을 추모하며 조국분단의 슬픔을 위로하고자 망향탑을 건립하기 위해 마을 주민과 출향인사, 청년회에서 4500만원을 모금해 조성부지를 매입했고, 시비와 도비 7천만원을 들여 망향탑을 세웠다.

  농원마을에서는 1955년부터 마을운동장에서 망향제와 운동회를 실시해 왔으며, 1997년 농원마을청년회가 창립되면서 매년 5월 5일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서울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황해도민회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용지농원마을의 날 및 망향탑 제막식에는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전국 이북5도민 회장단 50여명, 타지 실향민 50여명이 참석해 실향의 아픔을 함께하고 운동회를 통해 화합을 다졌다.

  행사에서 이도영 청년회장은 "비록 용지의 작은 마을에 망향탑이 세워졌지만, 망향탑의 의미는 용지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우리 민족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면서 "우리 민족이 하루 빨리 하나가 되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날을 빌고, 이 망향탑이 조국 통일에 작은 힘이 될 수 있도록, 아픈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관리하고 홍보해 가겠다"고 말했다.

▲ 실향민 마을인 용지면 용지농원마을에 망향탑이 세워졌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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