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과 전통시장 사이에 위치한 동헌과 내아·향교등의 사적지 지정으로 대대적인 정비가 진행중인 가운데 동헌뒷편의 일본식가옥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 존폐논란이 엇갈리고 있다.
 

이곳은 옛 관아와 향교를 보전·계승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2007년 7월말 문화재청에서 사적(제482호)으로 지정된 곳으로, 시는 이 일대의 부지를 매입해 주택 등을 철거하고 조선시대 옛 고을의 중요 건물을 보존·복원하며 광장과 부대시설 및 도로를 정비해 교육·체험·관광 명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동헌과 전통시장 사이의 건물은 아직 철거를 실시하지 않았으나, 동헌에서 성산앞 도로 사이의 건물은 철거를 완료하면서 일본식 가옥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게다가 이 건물이 노후돼 흉물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게되자 많은 시민들이 건물의 존폐여부에 관심을 보이면서 각기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수치스럽고 돌이키기도 싫은 일제의 잔재를 왜 우리문화재 옆에 버젓이 놔두느냐"며 철거를 주장하는 시민과 "수치스러운 역사이지만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존치해서 후세에 교육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양대 주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건물은 교동 11-2번지 소재 과거 금강정미소 안채로, 건평은 103.7㎡이며, 건축연대는 1930년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건물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나 학계 등 전문가 집단에서는 대부분 근대사를 조명할 수 있는 유산으로 존치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도 존치로 방침을 세우고 주변에 조경을 설치하고 건물을 보수해 '방문자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의 치욕을 떠올리기 싫어하는 많은 시민들은 건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하다.

  시는 아무런 설명없이 흉물스런 건물을 그저 방치하기 보다, 홍보에 열을 올리는 흔하디 흔한 현수막 한장에라도 존치에 대한 설명과 향후 이용계획을 밝히는 것이 논란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주변의 건물이 철거되면서 일본식 가옥만 덩그러니 남아 존폐여부에 논란이 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