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근 조합장이 임기를 10개월여 앞두고 조기퇴임하면서 금만농협이 오는 17일 조합장선거를 실시한다.

  만경·성덕·청하지역 통합 조합인 금만농협은 2008년 1월에 치러진 조합장선거 과정에서 지역간 대립양상이 두드러졌고, 오인근조합장 취임 이후 고소·고발과 직원의 해직, 특정인의 통장 거래내역 조회 등 일부조합원과 집행부간의 대립이 극에 달했었다.

  최근에는 만경농민회와 현직 이사의 이름으로 통장 거래내역 조회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금만농협 하나로마트입구와 길 건너편에 걸렸고, 임시대의원총회까지 소집됐으며, 총회석상에서 오인근조합장이 조기퇴진과 함께 재신임을 묻겠다고 선언하면서 조기에 조합장 선거를 치르게 됐다.

  김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된 금만농협장 선거는 지난 5일과 6일 후보 등록을 받은 결과 오인근 현조합장을 비롯해 김경석·심정기·최낙숙씨 등 4명이 등록했고, 기호추첨에서는 기호1번에 최낙숙후보(50·만경읍 장산리), 기호2번에 심정기후보(54·만경읍 장산리), 기호3번에 김경석후보(57·만경읍 몽산리), 기호4번에는 오인근후보(50·성덕면 대목리)로 결정됐다.

  기회1번 최낙숙후보(농업)는 지난 2008년 제4대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으며, 만경읍농업경영인회장과 김제시자율방법대연합회장을 역임했다. "친환경 고품질 벼의 생산에 대해 농협과 농민이 하나되는 맞춤형농법을 실시하고 생산된 벼 100%를 전량수매할 것"과 "새로운 수익원이 되는 농산물을 적극 개발 지원하고 농민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 신뢰받는 투명한 농협 운영과 문화복지사업 확대를 약속했다.

  기호2번 심정기후보(농업)는 벽성대학 사회복지경영과 졸업했고, 금만농협상무로 재직한 바 있다. 조합원·임원·직원간에 대화의 장을 마련해 단결과 화합을 다지고, 만경지역에 건조저장시설을 신축할 것과 조합원의 영농자재 및 생활물자에 대한 주문배달제 실시, 농산물(채소 과일 등)순회집하장 개설 추진, 조합원이 생산하는 농산물에 대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과 영농철 영농지도사 운영, 만경 7일장 개설 추진 등을 제시했다.

  기호3번 김경석후보(자영업)는 농협대학유통활성화전담자반을 수료했고, 금만농협 성덕·청하지소장을 역임했다. 조합원의 이익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일하는 조합장이 되겠다면서 조합원 복지사업 확대로 삶의 질 향상, 조합 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해 믿는 농협으로 거듭나게 할 것, 조합원 생산 농작물의 책임있는 판매대책 강구, 시설농가 생산품목을 농협 대도시 유통망을 통해 출하할 수 있도록 판매처 적극 개척과 RPC통합 추진 등을 내세웠다.

  기호4번 오인근후보(농업)는 재신임을 묻기 위해 지난달 21일 금만농협장직을 물러났으며, 재선으로 김제시의회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친환경 인증면적 500㏊ 확대, 만경송상창고 경제사업 물류기지화, 15개 소득작목 집중육성 소득의 다각화 추진, 항공방제를 통한 벼농사 편익도모, 잡곡류 집하 및 선별 저온저장시설 확충, 미곡종합처리장 시설 확충 등을 제시하고, 투명하게 금만농협을 바로 세우고 직원의 도덕적 기강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금만농협 조합원 직접투표로 실시되는 이번 선거의 선거인 수는 만경읍이 1022명으로 가장 많고, 성덕면이 862명, 청하면이 848명으로 총 2732명이다.

  투표는 오는 17일 제1투표소- 금만농협 2층 회의실(만경읍 만경리), 제2투표소- 성덕면사무소 2층 복지회관(성덕면 석동리), 제3투표소- 청하면사무소 1층 문화회관(청하면 동지산리) 등 3개소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개표는 당일 시선관위 회의실에서 투표함이 도착되는 오후 6시경부터 실시되고, 개표가 끝나고 당선자가 확정·공포되는대로 현장에서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교부할 예정이다.

 현재 눈에 띠는 선거법 위반사례는 적발되지 않았으나, 오인근 전 조합장과 만경농민회의 공방(관련기사 3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 서부지역에 선거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 금만농협장 후보자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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