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환

  우리지역 킥복싱 기대주가 국내최강의 파이터를 상대로 도전장을 던졌다. 본지 394호를 통해서 소개된바있는 조성환(24·국제체육관)씨가 그 주인공으로 상대는 '미스터 퍼펙트' 이수환(28), 자타가 공인하는 -70kg급 국내 입식격투계의 간판 선수다. 조성환은 이달말 펼쳐지게 될 M.K.F 'ULTIMATE VICTOR 2011'대회에서 이수환과 자웅을 겨루게된다.

  전 세계 테크니션들의 경연장인 K-1 맥스 무대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은바있는 이수환은 라이벌 '치우천왕' 임치빈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국내 경량급 입식무대를 평정해온 강자중의 강자다. 임치빈이 탁월한 스피드와 타이밍 싸움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라면 이수환은 183cm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일품이다. 

  워낙 타고난 신체조건이 좋은지라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상태에서도 가공할 화력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상대의 공격이 나오려는 찰나를 노려 터지는 묵직한 로우킥과 미들킥은 수많은 강자들이 무릎을 꿇었을 정도로 파괴력을 인정받고 있다.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출신 킥복서로도 유명한 시리몽콜 싱마나삭(34·태국)을 제압한 것을 비롯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아투르 키센코(25·우크라이나)-알버트 크라우스(31·네덜란드) 등 세계정상급 파이터들과도 접전을 펼치며 격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 KBS 88체육관서 있었던 'KF-1 MMA WORLD COMPETITION'에서는 중국의 쉐코빈에게 압도적인 기량차이를 선보이며 가볍게 1라운드 TKO승을 거두기도 했다. 

  사실 아직까지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조성환씨가 이수환이라는 거물과 겨루게된 과정도 극적이었다. 그는 본래 6월에 있을 다른 대회에 나가려고 했으나 체중 문제 등 여러 가지가 겹치며 출전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던중 조성환씨를 눈여겨본 주최측에서 국제체육관 측에 대진의사를 물어왔고 단번에 승낙의사를 밝히면서 전격적으로 매치업이 확정됐다.

  "대단한 선수죠. 아직까지는 제가 넘볼 수 없는… 하지만 이런 기회가 흔히 오나요? 해봐야죠. 길고 짧은 것은 붙어봐야 아는 것 아닙니까!"

  워낙에 무시무시한 선수인지라 겁이 날만도 하련만 되려 조성환씨는 의욕에 불타있다. 본래가 겁이 없는 성격이기도 하거니와 상황에 따라서는 격투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승리하게된다면 전국은 물론 국제 무대에까지 이름이 알려질 수 있고 행여나 패하더라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한판이라는 평가다.

  조성환씨는 현재 생계를 위해 낮에는 지역내 한 식당에서 배달 일을 하며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여러모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전국 최강자' 그리고 '세계 무대 진출'이라는 확실한 꿈이 있기에 결코 포기할 생각은 없다. 

  과연 조성환씨는 국내 제일의 파이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과감한 도전에 나선 우리지역 기대주에게 뜨거운 박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종수 시민/객원기자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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