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기능 단체의 통합에 따른 예산 절감이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통합됐음에도 통합 이후 운영비가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김제시체육회(회장 이건식)는 시장이 당연직 회장이며, 고문·부회장·이사·감사 등 96명의 임원에, 상근직으로 전무이사·사무국장·간사 각 1명 등 3명이 근무해 왔다. 시비보조는 인건비 6500만원과 운영비 1800만원 등 올해 예산에 8300만원이 책정돼 있다. 

  김제시생활체육회(회장 고성곤)는 회장·부회장·이사·감사·사무국장 등 45명의 임원이 있고, 사무국장 1명과 생활체육지도자 9명이 상근해 왔다. 시비로 사무국장 인건비 3천만원과 운영비 2250만원 외에 생활체육지도자 9명의 인건비로 2억2788만원이 책정돼 있으며 이들 인건비 중 1억4174만원은 시비다.

  두 단체 인건비와 운영비로 올해 시비는 2억7724만원이 소요된다.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별도로 운영되는 이들 두 단체에 대해 그간 통합논의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미 5년전인 2006년 9월 황영석의원은 시정질문 통해 "유사한 기능의 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서로 경쟁하고 비협조적인 업무추진으로 시민혈세인 시예산만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통합을 권유했고, 당시 이건식시장도 답변을 통해 불합리를 인정하고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우리시도 예산절감차원에서 이원화된 체육단체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답했었다.

  이로부터 무려 5년이 지나서야 두 단체가 통합을 이루고 지난 2일 김제시통합체육회(회장 이건식) 창립총회 및 현판식을 가졌지만, 통합에 나섰던 양측 임원들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했고, 두 단체 사무실 사이에 있던 칸막이만 철거하는 통합이어서 비용절감은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체육회 전무이사가 통합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했고, 통합전 두 단체 사무국장은 각각 체육부장과 생활체육부장으로 역할을 분담해 인원감소가 없었으며, 체육회 근무자들의 4대보험료가 신규로 발생하면서 운영비 인상이 불가피하게됐다.  

  당초 통합의 취지대로 예산으로 절감하려면 구조조정 선결과제이지만, 근무자들 역시 그간 체육발전을 위해 많은 공이 있을 뿐 아니라 한 가정의 가장이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검산체육공원내 체육시설 관리를 위한 민간위탁 등과 연계해 통합의 취지가 무색하지 않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는 것도 고려해 볼 일이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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