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이래 활성화의 길을 찾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된 성산타워에 대해 시가 철거를 검토중이다.

  교동 262-2번지 성산 정상에 자리잡은 성산타워는 15년전인 1996년 시비 3억6200만원과 한국이동통신 부담 5억원을 합해 8억6200만원을 투입, 연건평 920㎡(지하1층, 지상 3층)로 신축했었다.

  완공 이듬해인 1997년 3월, 공개입찰을 통해 신풍동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던 강아무개씨에게 연간 2062만원의 임대료를 받기로 하고 1층(314㎡)은 음식점 및 토산품 전시장으로, 3층(226㎡)은 레스토랑으로 임대됐었다.

  하지만 당시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지 않은 상태여서 유지비와 인건비에 비해 손님이 적어, 업주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3년도 지나지 않아 부도가 나서 가산을 탕진한 채 정든 김제를 떠나야했다.

  이후 시는 공무원직장협의회에 무상으로 운영을 맡기는 등 활성화 대책을 강구했으나, 대책이 지나치게 소극적이어서 활성화를 이루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성산타워 건축이후 15년이 지나자 건물에 대한 보수와 보강이 필요해지면서 시는 건물안전상의 문제와 전통숲 및 문화체험공간 조성을 명분으로 성산타워 철거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성산타워 건축 당시 한국이동통신이 건축비 5억원을 부담하면서 옥상 기지국탑과 지하 기계실에 대해 영구사용하기로 당시 시와 협약을 했던 사안이 불거져 철거를 추진하는 시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는 철거를 위해 수차례 한국이동통신의 현재 회사인 SK텔레콤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대안으로 시 소유 건물(시청, 예술회관, 보건소 등) 옥상에 대해 장기무상사용을 제안하고, 시스템구축비용 11억원은 SK텔레콤측에서 부담하는 쪽으로 의견을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이 과정에서 SK측이 우리시의 중재안을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시의 성산타워 철거 추진 입장과 달리 시의회와 많은 시민들은 철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애당초 건축하지 않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이왕 건축됐으니 주변 여건의 변화에 따라 활성화의 길을 찾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이건식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홍심정 이전과 워터파크가 조성되면 예술회관과 함께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고, 이와 연계해서 성산전망대의 구조적특성을 활용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조망하는 회전레스토랑을 만들거나, 브랜드커피가 입점한다면 활성화도 꿈꿀 수 있다는 것이다.

  성산타워 철거에 따른 비용도 3억원이 족히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은 주변 환경 개선과 함께 좀 더 활성화의 길을 모색해보고 추후 철거를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 성산타워 활성화 대책이 지나치게 소극적이어서 사실상 방치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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