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냐 현행대로 분리운영이냐를 두고 논란(본지 7월 26일치 보도)이 일었던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이 통합·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제-서울간 고속버스는 1975년 7월부터 운행 개시됐으며, 현 고속터미널은 1981년 6월부터 사용됐다. 한때는 호황을 누렸지만 이용객 감소로 적자에 허덕이면서 고속터미널측은 그간 시에 끊임없이 폐지를 요구해 왔다.

  금호그룹은 고속버스와 고속터미널을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하고 있어, 버스조차 현상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4명이 근무하는 터미널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

  고속버스는 지난해 총 8030회를 운행했으나 인건비, 유류비, 통행료 등으로 15억2200만원이 소요된 반면, 탑승인원은 9만6360명으로 13억6800만원의 수입을 올려 1억54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도비로 유가보조금이 1억5900만원 지원되면서 적자는 면한 것으로 알려진다.

  상대적으로 고속터미널은 매표수입과 임대수입·기타수입을 합해 총 수입이 7100만원에 그쳤으나, 인건비·청소용역비·기타비용으로 1억7400만원을 지출해 1억이 넘는 막대한 적자를 낸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우리시에서는 시장 재임기간동안 운영해 달라는 주문과 함께 시비로 2천만원의 민간경상보조금을 고속터미널에 지급했으며, 내년에는 8천만원의 보조금을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시 소재 각종 공공기관이 폐지되거나 타지역의 관할로 축소되면서 시민들의 자존심이 상한 상태이지만, 민간회사인 고속버스터미널을 지키기 위해 시가 금호측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유지해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보면 동서울로 7회, 인천 4회, 성남 6회, 안산 1회를 운행하고 있으며, 승강장도 2~3개가 남아도는 처지이므로 통합할 경우 오히려 편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시 교통행정과에서도 고속터미널이 없어져서 상하는 자존심과 비교해 편리성 및 시비 절감 차원을 감안해 통합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새만금개발과 산업단지조성 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경우는 재설치를 한다는 전제도 깔았다.

  주민 여론에 따라 빠르면 올해안에 통합이 완료된 전망이다.

▲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이 통합, 종합터미널로 운영될 전망이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