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가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김영란)가 주관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도내 꼴찌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재오)가 지난 14일 발표한 전국 670개 공공기관에 대한 청렴도 평가결과를 보면 김제시는 전국 68개 조사대상 시가운데 61위였으며, 도내 에서는 시·군을 포함해 꼴찌를 기록하면서 청렴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북도청이 전국 16개 광역단체중에서 2위를 기록한 것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청렴도는 각 기관의 민원인, 소속직원을 대상으로 부패경험과 투명성 및 책임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기본으로 하고, 부패공직자가 발생하거나 평가과정에서 신뢰도 저해행위가 드러날 경우 감점을 적용해 종합 산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한국리서칟닐슨컴퍼니코리아·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됐으며,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평균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8.22점인 반면 우리시는 7.97로 도내에서 유일하게 7점대에 그치는 낯뜨거운 상황이 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청렴도가 미흡한 기관에 대해서는 향후 청렴도 개선계획을 수립·추진토록 권고하고, 그에 따른 이행실적·성과 등에 대해서는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따로 관리·반영할 예정이다.

  시가 각종 기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시내에 현수막을 도배질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공무원 청렴도에서 도내 꼴찌를 기록함에 따라 이건식시장의 시정운영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시의 청렴도는 지난 2005년 도내 14개 시·군 중 6위를 기록했고, 2006년도에는 5위를 했지만 9.04점으로 청렴도가 높아 2007년도에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되는 영광을 누렸다. 또 이듬해인 2008년에는 2위를 기록했지만, 2009년 13위, 2010년 10위, 올해 14위를 하면서 최근 3년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무원들의 청렴도가 이처럼 바닥에 머물고 있지만, 우리시는 최근 공무원복지와 관련된 각종 예산을 해마다 늘리면서 지나친 인기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올해도 공무원들의 종합검진을 위해 1억3200만원, 직원자녀 보육수당 4억3천만원, 핵심리더해외연수 2천만원, 성과상여금 2억6천만원 등 막대한 예산을 세웠으며 이들예산의 대부분이 시비여서 시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

  청렴도 향상을 위한 공무원들의 각성과 노력이 절실하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