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축제가 올해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표축제지정은 무산되고 8년 연속 최우수문화관광축제로 만족해야 할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는 지난달 23일 축제 현장 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강진청자문화제'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2011년도에 이어 2012년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하고 각각 8억원씩을 지원키로 했으며, 김제지평선축제 등 최우수축제 8개와 우수축제 12개, 유망축제 23개를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했다.

  최우수축제로는 '김제지평선축제'를 비롯해 금산인삼축제, 문경찻사발축제, 양양송이축제, 천안홍타령축제, 하동야생차문화축제, 함평나비축제, 화천산천어축제 등 8개를 지정했고 지난해와 같이 3억원씩을 지원한다. 

 또 우수축제로는 남원 춘향제와 무주반딧불축제를 비롯해 가평자라섬재즈페스티벌, 강경젓갈축제, 광주7080충장축제, 담양대나무축제, 부산자갈치축제, 영동난계국악축제, 이천쌀문화축제, 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 풍기인삼축제, 춘천국제마임축제 등 12개를 지정했고, 이들 축제에는 1억5천만원씩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순창장류축제를 비롯한 23개 유망축제에 각 5천만원씩을 지원하고, 모든 문화관광축제에 대해 관광공사를 통한 해외홍보와 축제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축제의 질적 향상과 활성화를 위해 우수축제를 2010년 10개에서 12개로 늘렸고,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점을 감안해 유망 축제 1개를 추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최우수축제였던 춘천국제마임축제가 우수축제로 강등됐고, 우수축제였던 문경찻사발축제는 최우수축제로 승격되는 희비교차를 보였다.

  지평선축제는 지난 2010년말 평가에서 대표축제에 부합되는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치권의 로비와 그릇된 지역안배 논리에 밀려 최우수축제에 머물렀고, 문체부가 이변이 없는 한 대표축제를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올해도 최우수축제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말 심사가 문제다. 축제에 대한 등급별 지원기간 한도가 3년으로 대표축제는 2008년부터 적용됐지만, 최우수축제는 2009년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올해말 대표축제 지정이 늘어나거나, 최우수축제에 대한 일몰제를 유보내지는 폐지하지 않는다면 축제를 잘하고도 대표축제에 올라보지도 못한 채 퇴역해야 할 처지다.
  지평선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정치권의 노력이 요구된다.
 

▲ 올해 지평선축제에서는 벽골제방 앞에서 펼쳐진 '대형 떡 모자이크 만들기'가 기네스 인증서를 받았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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