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질소비료 사용억제를 이슈로 등장한 친환경농업의 급격한 성장 속에 유박비료는 화학비료를 악당으로 만들면서 친환경의 이미지와 함께 어느 작목에나 최고인 것처럼 광고하며 유박만능주의의 환상과 함께 등장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 친환경농업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친환경자재 구입비로 인한 생산비의 과다지출로 농가소득이 감소되었으며 질소량조절을 위해 인위적으로 제조된 친환경자재 사용에 의한 시비의 불균형과 그로인한 생산량의 감소 등 각종 문제점 속에 친환경농업이 쇠퇴하기 시작했고 유박비료는 그 존재감마저 위태롭게 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으로 사용이 급증한 유박비료는 비료의 생산성보다 보조사업하기 좋은 고가의 제품으로 의도적으로 편중 지원되고, 그로인해 보조사업 이전보다 가격이 급등하여 보조금 지원의 의미가 퇴색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생산비용 절감을 통한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 그 지원대상을 유박비료의 특성에 맞는 일부 작목을 재배하는 농가에 한정하고 부산물비료나 가축분퇴비의 사용확대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1.유기질비료는 질소 위주의 성분구조를 가지므로 쌀겨나 광물질 등을 투입하여 추비를 주어야하므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유박은 질소성분이 5%정도이고 포함된 쌀겨가 가리성분과 인산성분을 약 1~2%정도 함유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작물별로 필요한 비료성분은 반드시 추비로 보충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료 성분으로만 보면 요소한포대에 해당하는 질소를 얻기 위해선는 유박 12포대를 사용해야하므로 유박의 사용은 생산비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2.유박비료의 원료는 채종유박, 대두박, 면실박, 피마자박과 같이 대부분 수입산이므로 가축분 퇴비의 사용은 외화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유박이 함유한 유기질은 일부 재료의 경우 토양에서 1년이내에 소멸되는 등 큰 의미가 없으며 작물의 잔사나 가축분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그 이상 충분히 경작지에 투입될 수 있으므로 유박의 유기질 투입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3.유박비료제조에 사용되는 쌀겨를 사료용으로 확보할 수 있다.

  유박비료의 가리와 인산함량을 확보하고 펠릿으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쌀겨가 필요하게되어 쌀겨가격의 급등과 품귀현상을 초래하였으므로 가축분퇴비의 사용시 쌀겨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사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사료값인상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4.세계적으로 축산분뇨의 해양투기가 금지되는 추세이므로 가축분뇨 자원화사업은 가축분을 퇴비의 재료로 처리하여 축분 처리의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자재대신 농업내부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이용한 제품으로 농사짓고 농사의 부산물을 축산에 이용하며 축산부산물을 비료화하는 등 농업 분야간 상호협력을 통해 경종분야와 축산, 축산분뇨자원화사업이 외부의 간섭없이 내부적으로 순환되는 과정에서 농업분야의 부가가치가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조영수 시민/객원기자  twodi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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