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3년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1면 머릿기사와 칼럼을 통해 "검산동사무소 이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래 예측은 하지 못하고 거꾸로가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시를 비판한 바 있다. 주된 비판의 이유는 현 검산동사무소 방향으로 도심이 확장되고 있음에도 시가 막대한 시비를 들여 동사무소를 신풍동 경계쪽으로 이전하려하기 때문이다.
해당지역 시의원의 입김으로 수차례 관련예산이 계상됐으나, 다행히 양심있는 시의원들의 반대로 여러차례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시는 고집스럽게도 시민혈세 15억원과 지방채 10억을 포함, 25억을 들여 다시 검산동사무소 신축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채는 한국지방제정공제회로 부터 청사정비기금 한도액인 10억원을 얻을 계획이며, 2년거치 10년 균등상환으로 연 3%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
현 검산동사무소는 건평 422㎡(128평)로 시 승격 이후인 1994년에 준공했고, 옆에는 현 부지보다 3배가량 넓은 시유지가 붙어있다. 공간이 협소하다면 부속건물 하나만 신축하면 될 일임에도 왜 빚까지 져가며 공사를 벌여야하는지 참으로 한심하다.
우리시 올해 재정자립도는 10.5%에 불과하고, 자체수입으로 공무원 월급조차 주지 못하는 현실이다. 허리띠를 졸라메도 어려운 여건인 우리시가 일부 정치인의 표를 위해 혈세 15억으로도 모자라 빚까지 추가해야하는지 암담할 따름이다.
현재 우리시 읍면사무소중에는 검산동사무소보다 이전에 건축한 건물이 상당수다. 해당지역 주민들이 건물노후화를 주장하며 너나없이 신축을 요구할 경우, 빚얻어 건축한 선례를 남겼기 때문에 형평성을 위해 예산 탓도 하지 못하고 거듭 지방채를 발행해야 할 일이다.
희망도 없고 빚만 늘어가는 김제시에 남아있을 시민이 몇이나 될지 걱정이 앞서는 가운데 김제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시의원들의 소신에 기대를 걸어본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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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에게 현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