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전인 1919년(기미년) 우리지역 최초로 원평장터에서 일어났던 독립만세 운동을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가 지난 19일 오전 11시 금산면 원평장터 기미독립만세운동기념비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금산면지역발전협의회(회장 고명역) 주최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독립투사 9명의 넋을 기리고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에는 당시 독립투사 유가족과 이건식시장, 최규성국회의원을 비롯해 김현섭도의원, 시의원, 금산중·고 학생 및 주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족들의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금산면지역발전협의회 고상현 부회장의 경과보고, 독립투사 유족 고수권씨의 독립선언문 낭독, 유족 선물 증정,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또 행사후에는 원평장터 입구까지 시가행진을 통해 당시 만세운동을 재현함으로써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직접 느껴보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이날 행사를 앞두고 독립투사 고인옥님의 손자인 고수권씨(전주시 거주·원평초 42회)가 넉넉치 못한 살림임에도 행사 참석 어르신들을 위한 식대로 200만원을 내놓아 훈훈함을 더했다. 고씨는 "수년간 뜻깊은 만세운동 기념행사를 지켜보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고, 지난해 행사 후 추운 날씨에 어르신들이 야외에서 식판으로 식사하는 걸 보면서 따뜻한 밥한공기라도 대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수권씨의 후원으로 참석자들에게는 식권이 배부됐고, 원평 인근 어느식당에서나 자유롭게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원평장터 기미독립만세운동은 금산면 구월리 구봉마을의 배세동(당시 25세)이 전도명(당시 45세·어유동마을)을 찾아 만세운동을 일으킬 것을 논의하고, 전도근·고인옥·전부명·김성수·전천년·이완수·이병섭 등과 함께 1919년 음력 2월 19일 오후 6시경, 원평장터에서 장터사람들에게 태극기와 선언문을 배포하며 일제의 탄압에 항거한 사건이다.

  만세운동 70주년이 되던 지난 1990년, 향토 사학자였던 고 최순식씨가 중심이 되어 금산면민들과 함께 노력한 끝에 원평장터 유목정에 기념비를 세웠고, 원평장날 장터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되살리고자 음력 2월 19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매년 3월 20일 원평장터에서 기념행사를 열었으나, 지난해부터는 장날의 의미를 되살리고자 3월 19일(원평 장날)에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 93년전 우리지역 최초로 원평장터에서 일어났던 독립만세 운동을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가 원평리 유목정에서 있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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