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17교구 본사이자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사찰인 금산사가 오는 7월 1일부터 김제시민들에게는 문화재관람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금산사는 백제 법왕 원년(599년) 창건된 유서 깊은 고찰로서, 국보62호 미륵전을 비롯해 보물 10점을 보유한 우리시의 보물창고다. 금산사의 입장료는 문화재보호법 49조에 명시된 문화재관람료로서 문화재 유지·보수·관리 등 필수불가결한 재원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김제시민에겐 아늑한 쉼터이자 어머니품과 같은 공간으로 사랑받는 만큼, 관람료는 불만의 요소로 작용해 왔다.

  본지도 지난해 1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표방하며 인구늘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김제시에 시민에 대한 특혜나 지역에 사는 자긍심을 고취할 만한 배려가 없어 대책이 요구된다'는 보도를 하면서, 전국의 많은 사찰들이 지역 사찰로서 역할을 다하고 지역민과 호흡을 함께하며 지역사회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문화재관람료를 폐지해가고 있는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금산사도 상당한 시비가 지원되는 만큼, 대대로 모악산을 어머니산으로 여기며 살아온 김제시민들에게 문화재관람료 면제를 주문했었다.

  지난해 말 금구면 출신 온주현 시의원도 시정질문을 통해 "김제시민에게만이라도 문화재관람료를 면제해주는 방안에 대해 금산사측과 협의하라"고 시에 촉구한 바 있다.

  금산사측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사찰의 살림도 위축되겠지만, 조계종의 입장도 고려해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산사 주지 원행스님이 마침내 용단을 내렸다. 김제시민들의 뜻을 받아들여 어머니처럼 자비로운 가슴을 열기로 한 것이다.

  원행스님은 "금산사 일원전체가 사적으로서 이를 유지·관리하는데 소요되는 많은 비용을 문화재관람료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미륵의 도량인 만큼 금산사가 지역주민들에게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금산사측는 용단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김제시민임을 증명할 수 있는 증명서를 제시하면 김제시민은 1인당 3천원인 문화재관람료를 내지 않고 무료로 입장하게 될 전망이다.

▲ 오는 7월 1일부터 김제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될 예정인 금산사는 국보62호 미륵전을 비롯해 보물 10점을 보유한 우리시의 보물창고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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