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와 김제신문사가 주관한 '새만금권(김제·군산·부안) 통합 관련 시민 포럼'이 지난 25일 시청 지하대강당에서 각계 각층 주요 인사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난 1998년 통합됐던 전남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의 문제점과 당시의 이행사항 촉구를 주장하는 허영문 전 여천시의장이 참석해 통합의 불합리와 여수시의 일방적 편의를 지적하고 통합반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본격적인 토론에서는 사회를 맡은 전북대 신기현교수가 '행정체제 개편 및 방향'에 대한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으며, 패널로는 장덕상 시의원, 여홍구 새만금공동발전범시민위원장, 송승영 민주평통 고문, 조혜자 한국걸스카우트 전북연맹장, 김운용 김제농민회장 등 5명이 함께했다.

  토론은 5명의 패널이 새만금권 행정구역 통합의 문제점에 대해 주제를 발표하고 시민들의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장덕상 시의원은 "군산시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새만금권 행정구역 통합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이며 새만금 경계 설정 분쟁을 교묘하게 물타기하려는 군산의 속셈"이라며 "새만금권의 상생발전에 맞는 것인지 지방행정체제개편위는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제 겨우 내부개발을 시작한 새만금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겠다는 발상에 엄청난 하자가 있다"며 "합리적인 새만금 행정구역 경계설정부터 해결할 것"을 주장했다. 

  여홍구 새만금공동발전범시민위원장은 "새만금 일부구간 관할 결정이 대법원에 소송진행중이므로 만경강·동진강 수계에 따라 합리적으로 새만금 행정구역 결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만금 지역 통합 건의에 대해 "군산지역의 일부 정치인의 군산 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되었다"고 분개하면서 "김제시민과 부안군민들이 극구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통합 쪽으로 몰고 가는 인상을 받았다"며, "만약에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다수 전북도민이 인정하는 새만금지역의 합리적 경계설정에 대한 논의를 회피하고 새만금 개발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꼼수가 들통난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송승영 민주평통 고문은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에서 인구 또는 면적이 과소한 지역이나 지리 지형적 통합이 불가피한 지역, 생활 경제권이 분리되어 생활불편을 초래하는 지역을 통합 대상지역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김제 군산 부안은 통합 기준에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군산시민단체에서 신청하였다는 이유로 통합을 강행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며 통합 반대의견을 개진했다

 조혜자 한국걸스카우트 전북연맹장은 "주민들의 실 생활은 고려치 않고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행정구역 통합은 오히려 지역 발전을 저해시킬 수 있다"며 "공동 생활권이 전혀 형성되지 않은 새만금권을 군산시민단체의 통합 건의를 핑계로 통합대상지역에 포함시킨다는 것은 지방자치를 후퇴시키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김운용 농민회장은 "농업분야 예산에서도 김제시는 19% 978억원, 군산시는 10% 781억원을 편성하고 있는데 통합시가 된다면 김제지역의 농업예산의 감축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통합에 적극적인 반대의견을 개진했다. 이어 "구미시에 합쳐진 선산군, 강릉시에 통합된 명주군과 같이 과거 도농통합에서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린 농촌지역들이 있었다"며 "새만금을 미끼로 이 지역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군산의 속셈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토론이 끝나고 포럼에 참석했던 이건식 시장과 김문철 시의장, 김현섭·강병진 도의원, 시의원 10여명이 단상에 올라 군산시의 야욕과 꼼수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정치권과 시민이 하나로 단결해 일방적인 통합논의에 강력하게 대처할 것을 결의했다.

▲ 새만금권 통합 관련 시민 포럼이 시청 지하대강당에서 있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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