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지난 11일 벽성대학에 대해 학교폐쇄 경고에 해당하는 2차 계고를 전달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감사원 감사결과 벽성대학이 1424명의 학생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부여했고, 837명도 부당한 학위를 받았다"면서 "부당한 행위를 취소하도록 하는 시정요구와 함께,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학교폐쇄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학교폐쇄 2차 계고를 단행했다.

  교과부는 "오는 31일까지 벽성대학이 시정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추가조사를 한 후 학생모집 정지, 청문, 학교폐쇄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학교 폐쇄에 대비해 재적생(977명)에 대해서는 별도 정원을 인정해 인근대학의 동일 또는 유사학과로 편입할 수 있도록 조치함으로써 학생의 학습권 보호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벽성대학 일부 졸업생들이 지난 14일 총장실을 점거하고 학위 취소에 관한 책임을 대학측이 질 것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는가하면, 지난 19일에는 교내에서 대규모집회를 가졌고, 24일에는 100여명의 졸업생이 교과부를 항의방문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벽성대학측은 졸업생들의 학점과 학위가 취소될 경우 만학도들의 생계가 곤란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실태조사를 벌여 사이버수업이나 출석수업을 통해 학점을 보강하는 계획을 교과부에 제출하고 어려운 사정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재학생에 대해서도 계절학기와 보충수업을 통해 졸업에 지장이 없도록 할 방침이며, 부당학점 지적을 받은 2학년 238명에 대해서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과부도 지난 24일과 25일 벽성대학에 실태조사를 나와 학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확인한 상태여서 벽성대학 회생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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