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성대(총장 유재경)가 퇴출위기에 처하고 일부 졸업생들의 학위 및 자격증의 취소가 예상됨에 따라 해당 졸업생들이 학교측에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벽성대는 지난 2011년 7월에서 9월까지 감사원이 실시한 지표부실대학 감사 결과, 대규모 학사부정 등 4건이 지적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교과부가 벽성대측에 시정 요구 및 1차 학교폐쇄를 계고했으나, 9건의 처분 요구사항에 대해 경미한 5건만 이행하고, 주요지적사항인 수업시수 부족자에 대한 부당한 학점 부여 및 학위 수여, 교직원 중징계 등 4건은 이행하지 않았고, 강한 이행의지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교과부의 입장이다.

  교과부를 이를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고등교육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지난 5월 11일 2차계고를 한 바 있으며, 5월 31일까지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학교 폐쇄 추진을 통보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벽성대측은 교과부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교과부는 학교폐쇄명령 예고와 청문을 거쳐 2013학년도 학생모집 정지 처분, 학교 폐쇄명령 순으로 학교폐쇄를 게획하고 있다. 다만 학교가 폐쇄될 경우 재적생에 대해서는 학습권 보호를 위해 별도 정원을 인정하고 인근 대학에 동일 또는 유사학과로 편입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것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도 지난달 18일 김제시 등 전국 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벽성대 졸업자 중 단축수업 등으로 부당하게 학위를 받고 보육교사 자격을 취득한 대상자에 대해 감사원의 결과를 통보하니 업무에 참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지만 다급해야 할 벽성대측은 느긋한 반면, 피해가 예상되는 졸업생들만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대부분이 만학도들로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어려운 처지에서 어렵게 공부를 했고, 학위 및 자격증이 취소될 경우 당장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벽성대학비상대책위(위원장 이수건)를 구성하고 학위 취소에 따른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책임을 대학측이 질 것을 요구하며 본관 점거 농성 등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24일에는 성명을 통해 "벽성대학의 학사운영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교과부에서 아무런 제제조치 없이 수 년간 방관하다, 감사원 감사 후 학점, 학위, 자격증 등을 취소하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면서 "벽성대학의 학사운영이 불법이라면 재단이 불법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하면 되고, 불법을 계속 자행하면 퇴출 조치를 하면 될 것인데, 이미 학점을 이수해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을 볼모로 학교에 강제이행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분개했다.

  지난달 21일에도 뜨거운 땡볕이 내려쬐는 가운데 벽성대 본관앞에서 졸업생 20여명이 통곡을 하며 처절한 절규를 했다. "피 땀 흘려가며 어렵게 얻은 학위와 자격을 죽어서라도 사수하겠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학교의 잘못이기 때문에 학위는 취소되어야 하고, 학생들은 학교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학교측은 이렇다할 답변도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벽성대측이 학교법인 충렬학원의 명성과 학자적 양심으로 졸업생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시급히 내 놓아야 한다.

▲ 뜨거운 땡볕이 내려쬐는 가운데 벽성대 본관앞에서 졸업생 20여명이 '어렵게 얻은 학위와 자격을 죽어서라도 사수하겠다'며 통곡을 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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