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통일김제시협의회(회장 이규빈·이하 민통)가 주관한 '통일음악회'가 민통의 낯내기와 함께 무명가수를 대거 초청해 장시간 놀자판으로 구성하면서 당초 취지를 잃어버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통일음악회는 역사적인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됐으나, 당초 주최측이었던 김제통일연대가 와해되고 주최측이 사라지자, 2008년부터 민통이 행사를 이어 받았다.

  이 행사를 위해 시비 765만원이 지원됐지만, 올해는 홍보도 미흡한데다 시작부터 민통 집행부에 대한 낯내기와 함께 무명가수들의 트로트공연이 장시간 펼쳐지면서 지루함을 더했으며, 행사의 근본 취지인 '통일'의 의미는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또 행사 말미에는 민통 회원과 회장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의 추태까지 더해져 보는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반면 새터민을 돕기 위한 먹거리장터에서 일부 회원과 여성 비둘기단원들(민통 소속)이 정성껏 봉사를 하는 모습은 귀감이 되었으며, 바자회 수익금 전액은 탈북 이주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활용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 자신들이 주관한 행사에서 민통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회의장 등으로부터 상패와 메달, 표창장 등을 받았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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