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촌성당 뒷편 구 보건소에 입주해 있는 장애인단체들이 회의실 사용문제를 두고 한 단체장과 마찰을 빚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건물 관리측인 시청 회계과는 중재를 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 건물에는 2개의 사회단체와 5개의 장애인단체가 입주해 공동으로 생활하고 있다. 2개의 사회단체는 비교적 넓은 면적을 사용하고 있지만, 장애인단체들은 공간이 좁아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2층에 있는 회의실을 사용할 경우 특정 단체장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시청에서 회의실 출입문에 자물통을 채우고 단체마다 하나씩 열쇠를 나눠줬지만, 특정 단체장이 회의실 자물통을 교체하고 본인만 열쇠를 가진채 회의실 사용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단체들이 회의실 사용을 위해 특정 단체장에게 수차례 열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번번히 거절 당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농아인수화교실은 복도에서 실시하거나 다른사무실로 옮겨서 교육을 해야했고, 신장장애인단체는 만성신부전증에 대한 교육도 교회를 빌려 실시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 장애인단체가 시청 공무원과 경찰을 불러 자물통을 절단한 후 회의실을 사용할 정도였다고 심각성을 호소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김제시청 소유인 이 건물의 관리부서(회계과)에서는 전혀 사태해결을 하지 못하고 장애인단체들만 진정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무능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특정 단체장은 "회의실을 재제없이 개방하면 청소도 제대로 되지 않고 의자 등이 분실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관리측면에서 사명감을 갖고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리모델링공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회의실 사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시청에서 제대로 관리하면 왜 본인이 이러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장애인단체들은 이를 납득하지 못한다. "특정 단체장이 혼자 열쇠를 쥐고 회의실 사용을 막는 것은 월권행위"라는 것이며 "관리부서인 시청이 왜 정당한 권한행사를 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하고 있다.

  시청이 복잡한 일을 피하려는 인상은 풍기는 동안 장애인들의 가슴은 더욱 멍들어가고 있다. 복지부동하지 말고 형평과 원칙을 지키려는 공무원의 자세가 시급히 요구된다.

▲ 구 보건소에 입주해 있는 장애인단체들이 회의실 사용문제를 두고 한 단체장과 마찰을 빚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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