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면 원평은 동학혁명의 가장 중요한 요충지이자 진원지이면서 최후의 결전지로 우리시민의 자부심임에도 시의 무관심으로 주요 건물인 집강소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 건물은 1882년 3월 20일에 건축된 것으로, 당시 돈을 많이 번 백정 동록개가 신분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금구대접주 김덕명에게 바쳤다고 전해진다.

  전봉준장군의 참모역할을 했던 김덕명장군은 이 건물을 도회소로 활용해 군수물자를 비축, 2차봉기를 준비했던 곳이며, 고부봉기가 일어나기 직전에 정봉준이 원평집강소(도회소)에 주재하며 고부봉기를 기도한 역사적인 장소로 추정된다.

  하지만 건물이 10년넘게 비워진채 방치되면서 처마가 기울고 비가 새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사유지여서 관리가 여의치 못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겼던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김석태)에서 보수를 하려했으나, 토지 및 건물주가 민간단체에서 관리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으며, 매입에 대해서도 높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08년에는 실소유주였던 ㄱ씨가 매매의사를 밝혔으나, 김제시의 무관심등으로 여의치 않았고, 지난해 12월 ㄱ씨가 사망하면서 ㄱ씨의 사돈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소유주는 이 토지와 건물을 매각할 의사가 있지만, 기념사업회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동학의 역사성과 건물의 중요성을 시민에게 알려 '범시민모금운동'이라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무너져가는 역사 현장을 살리기 위한 시민들의 동참과 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

▲ 원평 집강소 건물은 동학혁명의 역사적 현장이지만 붕괴위기에 처해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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