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도 없는 곳에 선심성주차장을 만들고 있는 김제시에 대해 공용버스터미널 인근상가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올들어 공용버스터미널앞에 불법주정차 단속을 위한 고정식 무인카메라가 작동되면서 손님이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요도 없는 곳에 여러개의 주차장을 만들고 있는 김제시가 터미널주변 상인들의 요구는 묵살한 채, 무인단속까지 하고 있으니 분통이 터진다"고 하소연하면서 "가뜩이나 장사도 되지 않아 어려운데 유독 공영주차장 하나도 만들어놓지 않은 터미널주변을 단속하는 것은 형평에도 맞지 않는 시의 폭거다"고 분개하고 있다.

  이들이 이러한 주장을 하는데는 시도 원인제공을 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 시는 지난달 13일 전통시장주차장 준공행사를 농악, 벨리댄스,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함께 성대하게 열었다. 이곳 주차장 조성을 위해 30억여원이 투입됐지만, 준공 1개월이 지난 지금 당초 우려대로 전통시장 이용객의 주차는 전무한 실정이다.

  역전전통시장주차장도 마찬가지다. 많은 시민들은 역전에 시장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데 시는 많은 우려속에서도 올해 예산에 2억6천만원을 편성했고, 추가로 6억4천만원을 더 세울 계획이다. 이곳은 주차단속도 하지 않는데다 주차 공간도 여유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의 원칙없는 주차장 정책은 시민들에게 '노는 땅 사주기 위한 주차장 정책'이라는 비아냥을 받기에 충분했다. 정착 주차장이 시급하게 필요한 곳은 터미널과 국민은행 주변이지만, 시는 이곳에는 주차장 설치계획이 없는 상태다.

  터미널 인근 상인들은 "터미널 뒷편과 폐지된 고속터미널 자리 등 주차장부지가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는 토지주에게 무리한 기부체납을 요구하거나 예산탓만 하고 있다"고 시의 무성의를 비난하고 "주차장을 만들때 까지라도 손님을 쫓아내는 무인단속을 중단해 달라"고 강력이 호소하고 있다.

  필요도 없는 역전시장주차장 보다는 터미널인근 주차장이 더욱 시급해 보인다.

▲ 필요도 없는 역전시장주차장 보다는 터미널인근 주차장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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