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벚꽃축제 자원봉사단체 장기자랑에 출연하기위해 대기 중인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들의 밝은 모습이다. 사진을 찍으려하자 자신있게 웃어보이며 포즈를 취해준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이렇게 명랑하고 활동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말이 통하지않는 낯선 나라에서 시댁식구마저 돈주고 구해온 며느리라며 차별하고 비하발언을 하였으며 일부 이주여성의 탈선과 가정 이탈은 그들과 무관한 이주여성 모두를 편견의 어두운 그늘로 몰아넣고 말았다. 

  같은 여성으로써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원평새마을금고 여성봉사대(회장 김옥순) 대원들은 금산면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들의 정착을 돕기 위하여 발 벗고 나섰다.
  어린 나이에 머나먼 이국땅으로 시집와서 온갖 편견과 불신 속에 말 한마디 건넬 사람 없는 답답하기 그지없는 그들을 위해 처음 시작한 일은 같은 다문화가정끼리 정기적인 만남을 마련해주는 것이었다.

  다른 다문화가정의 불미스런 일 때문에 아내를 믿지 못하는 남편을 설득하고 며느리를 집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시어머니를 안심시키며 이주여성과 아이들의 만남을 위해 원평새마을금고 지하에 다문화센터를 마련하였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엔 김제시 다문화센터에서 지원하는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으며 매월 월례회의를 통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육아지원 등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3개월에 한번씩 조별로 음식을 준비하고 준비한 음식으로 함께 식사를 하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 

  또한 원평새마을금고는 3년 동안 매년 한쌍씩 3쌍에 대하여 친정나들이 행사를 지원하였으며, 이규팔 이사장은 두쌍이 원하는 해에는 사비를 들여 친정나들이 행사를 지원하여 지금까지 5쌍이 친정나들이를 다녀오게 하는 등 부인인 김옥순회장의 외조를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회장의 이런 집착에 가까운 노력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던 지역주민들도 변함없는 김회장 부부의 열정속에 새마을금고 여성봉사대와 이주여성들이 하나 되어가는 것을 보며 박수를 보내고 처음에 반대하던 남편들도 '남편들의 모임'을 만들어 아내의 활동을 도와주게 되었다.

  현재 원평새마을금고 여성봉사대는 30명의 여성봉사대와 18명의 이주여성들이 4개의 조를 이루어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뻘인 김회장을 언니라고 부르며 따르고 먼저 정착한 이주민 여성이 자신의 가족이나 친척을 남편의 가족이나 친구에게 소개하여 성공적인 가정을 이루게 하는 등 강한 생활력과 긍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점차 그 역할과 비중을 키워가고 있다.

  모악산 벚꽃축제 무대위에서 김회장을 비롯한 다른 봉사대원들과 신나게 트위스트를 추는 그들의 스텝마다 행복이 쏟아진다.

▲ 금산면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은 원평새마을금고 여성봉사대의 엄마같은 언니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불러줄때 가장 행복하다.

조영수 시민/객원기자  twodi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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