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이 시로부터 임대받아 사용하고 있는 저수지가 당초목적대로 사용되지 않고 수년간 각종 불법행위가 자행됐음에도 시가 이를 방관해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있는 곳은 백구면 반월리 오지제로 수룡귀지와 외가전, 농원마을 등 90㏊ 100여세대 농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소류지다.

  오지제 몽리구역 농민들이 평소에는 대부분 소형관정 등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때문에 갈수기가 아니면 저수지의 활용이 비교적 적은 곳이다. 이에 시는 지난 2008년 2월 29일 ㅂ유한회사에 수생식물경작을 목적으로 연간 12만원씩 5년간 60만원에 임대를 내줬다.

  주민들은 당시 수생식물을 심으면 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고 저수지를 준설한다는 전제하에 동의서에 도장을 찍어줬지만, 임대자는 수생식물은 한포기도 심은적이 없고, 저수지를 메워 오리와 닭 등을 사육하는가하면, 주택 신축을 위해 토사를 매립하기까지 했다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주민들이 수차례 시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와 불법상황을 보고도 개선은 커녕 불법행위는 더욱 기승을 부려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저수지에 물이 많이차면 넘치도록 되어있는 여수토마저 2년전에 시가 나서서 60㎝를 깎아내려 저수량도 현저히 줄고 저수지의 수문이 여수토보다 위로 드러나면서 저수지의 기능을 상실토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물이 필요할 경우 수문을 열면 되지만, 평소 수위가 수문보다 내려가 이제는 갈수기에 펌프를 동원해 품어야만 하는 실정이다.

  시는 여수토를 깎아내린 이유로 인근 농경지의 침수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주민들은 이를 의심하고 있다. 물이 많이 빠지면 저수지 상부 바닥이 많이 드러나 임대자가 사용할 수 있는 토지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번번히 주민들의 민원이 무시되는 가운데 불법행위가 개선되지 못하고, 최근에는 임대자 소유의 맹지에 시의 건축허가까지 나면서 이건식시장에 대한 여론도 나빠지고 있다. 임대자가 이시장과 친분이 두텁다는 소문이 파다하기 때문이다.

  최근 임대기간이 지나고서야 시는 5월말까지 원상복구를 하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 밝혔지만, 등을 돌린 민심을 달래기에는 사후약방문인 듯 하다.

  주민들은 특권세력의 이익보다 민심을 우선하는 행정을 요구하고 있다.

▲ 수생식물을 심겠다던 저수지에 수생식물은 한포기도 심지않고 오리와 닭 등을 사육했지만, 행정은 주민들의 민원을 묵살하고 수수방관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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