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진 청소년기자

  선도부원들이 교실에서 복장을 검사하는 날이면 학생들은 치마나 바지를 2개 사서 줄이지 않은 교복을 입고 검사를 받는다. 학생들의 교복은 날이 갈수록 변형되어가고 있다. 교복을 줄이는 비용이 싸지 않은 가격이다 보니 인터넷에 교복 줄이는 방법을 검색하면 줄이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심하게 줄여서 고학년이 되면 교복이 맞지 않아 단추를 푸르고 다니는 학생도 종종 있다.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교복을 짧게 줄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우리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 E사, S사, I사 등 대형 교복 업체에 교복을 사러 간다.

교복을 판매하는 가게에 들어가면 아이돌(우상으로 떠받들어지는 인기인)이 교복을 변형해서 입은 화보가 벽에 걸려 있다. 여자 아이돌이 입은 교복은 기본적으로 허벅지 반절 길이고 더 짧은 경우도 있다. 남자 아이돌이 입은 교복은 바지통이 줄여져 있다. 화보뿐만 아니라 시트콤이나 드라마 등 대중 매체에서 연예인들이 교복을 변형해서 입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학교 2013'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아무리 방송용, 광고용이라 하지만 청소년은 연예인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는 시기이므로 그들의 모습을 따라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음으로 청소년들은 이성에게 관심이 많아 모르는 학생이 지나가더라도 길이가 긴 치마나 통이 넓은 바지를 입고 있을 때는 스스로가 창피하다고 느끼고 이성에게 잘 보이려고 교복을 줄이게 된다. 

  또한 요즘은 몸매가 드러나게 입는 것이 유행이어서 여학생들이 치마를 줄일 때는 길이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치마통도 줄여서 일명 'H라인 치마'로 만드는 것이다. 

  남학생들도 바지통을 줄이는 기준이 있어 7통, 6통 등으로 줄인다. 김제 K고등학교 김00 학생(18)은 "치마가 길면 친구들 사이에서 '찌질이(애들하고 잘 어울려 놀지 못하는 아이)'라는 소리를 들어서 교복을 줄인다"고 답변했다.

  학생들이 교복을 자신의 몸에 맞게 입을 순 없을까? 우선 청소년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아이돌이 짧은 교복을 입고 나와서 교복을 광고하는 것이나 대중 매체에 나오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 

  한국청소년상담원 이창호 실장은 "청소년기는 자아 정체성이 아직 불완전하기 때문에 이를 벗어나기 위해 사회적으로 성공한 연예인을 모방하기도 한다"며 "교복을 개조한 듯한 연예인의 의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출처: 뉴스천지) 

  다음으로 학교에서는 학생 선도부원들과 학생부 선생님들이 교복 규정에 대해 회의를 가지는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해도 선생님들의 의견이 더 존중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학생들이 건의를 해도 선생님 말에 말대꾸를 하냐며 선생님이라는 지위로 학생들이 말을 꺼낼 수 없게 만든다. 그러므로 학생들과 선생님간의 교복에 대한 의견 조율을 원활하게 하여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스로를 예뻐 보이게 하려고 교복을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른들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이 되면 옷을 마음대로 입을 수 있지만 학생이라는 지위에서는 교복을 입어야 하므로 교복에 옷을 입고 싶은 마음을 표출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은 학생답게'라는 말이 있듯이 말 그대로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 

  이 말을 듣고 개인의 개성이 무시된다는 말을 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교복은 개성을 논할 것이 아니라 학교 안에서 소속감과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입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몸에 맞게 제대로 입을 필요가 있다.

※이 기사는 길보 청소년기자단 여울 1기와의 협력사업으로 본지에 실었습니다.

▲ 짧은 치마를 입은 여학생과 과하게 줄여진 교복을 입은 아이돌 모델(출처: 네이버 블로그)

▲ 짧은 치마를 입은 여학생과 과하게 줄여진 교복을 입은 아이돌 모델(출처: 네이버 블로그)

이화진 청소년기자  kimgllory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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