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박근혜정부가 4대악으로 규정하면서까지 학교폭력을 근절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일선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의 근본적 해결보다는 내부 입단속을 통해 쉬쉬하면서 무사안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시내 ㄷ초등학교와 ㄱ여중에서 교사의 폭행과 학생간의 따돌림 사건이 발행했다.

하지만 두학교 모두 학교폭력의 당사자는 아무런 제재조치도 받지 않은 반면, 피해학생은 등교하기 싫거나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ㄷ초등학교에서는 2학년 담임교사가 학생에게 사랑의 매로 보기엔 어려울 만큼 심한 폭행을 가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사실을 자녀들로부터 전해 들은 같은반 학부모들이 해당교사의 징계와 교체를 요구하자, 해당교사는 병가를 냈고, 담임은 기간제교사로 대체됐다.

  문제가 확대되면서 학교와 김제교육지원청의 조사가 있었지만, 마침 교감승진연수대상자인 해당교사에게는 학부모와 합의를 했다는 이유로 아무런 징계도 내리지 않고 조사를 종결하면서 '가재는 게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ㄷ초등학교의 문제는 이 뿐이 아니다. 한참 뛰어노는 학생들을 지나치게 규제하고 있다. 운동장에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뛰어놀 곳이 없는 학생들이 복도에서 뛰기라도 하면 체벌이 따른다는 것이다. 심지어 6학년 학생들을 시켜서 뛰는 학생의 이름을 적어내라고 하는 전 근대적인 방법까지 동원되면서 일부 교사들조차 의아해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한편 ㄱ여중에서는 교내수련회에서 특정학생을 대상으로 인격모독과 집단따돌림이 있었고, 피해학생은 정신적 충격으로 등교조차 꺼리는 상황이었지만, 학교측은 가해학생에 대한 체벌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 학생 가족을 문제 삼거나, 입단속에만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

  게다가 ㄱ여중 학교장은 학교폭력과 아무 관련이 없는 피해학생의 고모(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놓았고, 학생의 고모가 분개하면서 강력히 항의하자 서면으로 사과하는 촌극까지 연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학생은 정신적 충격으로 중요한 시기에 학업에 흥미를 잃거나 잘못된 길을 선택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 관계자들은 소리없이 조용히 넘어가면 자신들의 안위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에 가해자들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비웃기라도하듯 버젓이 학교에 잘 다니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인 문제해결보다는 진실을 덮으려는데 급급하고 있다.

  정의와 진실을 기반으로 하는 학교에 피해학생이 내 자식이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교육자의 양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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