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위험한 마을진입로 및 농로의 정비가 시급하다.

  그간 지역개발사업으로 시행한 마을진입로 및 농로의 포장노면이 지반 침하나 도로 포장면 하단의 세굴(표면 및 단면이 깍이는 일)로 인해 도로 붕괴 및 사고 위험이 곳곳에 상존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위험도로는 마을진입로 133건과 농로 38건 등 총 171건으로 길이는 1만4284m로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를 이보다 길이가 더 길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 세굴의 원인은 도로포장시 배수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지반 침하, 도로와 접한 농지에서 농경지를 확장할 욕심에 도로 비탈면을 야금야금 갉아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통행의 불편과 사고의 위험이 따르고 있지만, 보수비가 만만치 많아 세원이 부족한 시가 애를 먹고 있다.

  세굴된 도로는 포장면을 철거한 후 깎여나간 비탈면에 옹벽을 치고 다시 도로를 포장해야하기 때문에 도로를 신설하는 것보다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시는 도로 보수를 위해 매년 2억5560만원의 별도 예산을 수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매년 엄청난 혈세를 들여 도로를 보수한다해도 도로 인근 농지주가 비탈면을 갉아내는 한 시의 보수계획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주민들도 도로보수를 시에만 요구할 게 아니라 비탈면을 갉아낸 토지주에게 책임을 묻고 서로서로 도로를 지켜내는 감시자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죽산면 옥성리 명마마을 진입로도 마치 허공에 멍석을 깔은 듯 위험한 상황이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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