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규상 청소년기자

  최근 몇 년간 편의점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국 편의점 수는 2만 개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에 따라 김제시 또한 편의점 점포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편의점은 깔끔한 이미지와 24시간 영업, 즉석식품 섭취를 장점으로 한다. 특히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의 대기업 편의점은 2개를 사면 1개를 끼워주는 방식, 계열사나 통신사 보너스카드를 활용한 포인트 적립 등을 내세워 가격 면에서까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품질이나 가격, 편리성에 힘입은 편의점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흔히 빅4로 표현되는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의 대기업 편의점은 경쟁력이 대단하다. 우선, 시설집기를 무상지원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따라서 소자본의 개인 투자자가 쉽게 개점하게 되어 지금 대기업 편의점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본사의 꾸준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통하여 높은 매출을 자랑한다. 

  하지만 편의점이 늘어감에 따라 기존의 슈퍼마켓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편의점이 들어서기 시작한 때부터 슈퍼마켓은 하나 둘 사라져가고 있다. 이렇게 편의점들이 골목상권을 장악하고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되자, 이따금씩 서 있는 슈퍼마켓을 이용하기가 꺼려지는 것이 현실이다. 슈퍼마켓은 편의점과의 경쟁에서 거의 밀려났다. 

  김제시립도서관 앞의 한 슈퍼마켓 주인은 "근처 유명 편의점 영향을 많이 받았지. 특히 즉석식품 때문에 매출이 말도 못하게 줄었어. 장사는 안 되지만 살고 있는 집이니까 문 닫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하는 것이여"라고 했다. 또 한 개인 편의점 점주는 "메이저 편의점에 영향을 받는 곳도 있고 받지 않는 곳도 있는데, 여기 상권은 영향을 받긴 하지만 많이는 받지 않아요. 그리고 메이저 편의점들이 문제점이 많아서 앞으로 시들해질 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리는 거죠"라고 말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편의점. 인기는 많지만 안으로나 밖으로나 도움이 참 안 된다. 개인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의 입지를 흔들고 있고, 많아진 대기업 편의점들이 한 상권 안에 여럿 입지하여 나눠먹기 장사를 하고 있다. 또 막상 매출이 잘 난다고 해도 대기업이 가져가는 비율이 크기 때문에 남 좋은 일을 하는 격이다. 결국 이득을 보는 쪽은 김제의 점주가 아니라 대기업이라는 점이다. 정부 또한 이들을 규제할 수가 없는데, 편의점 점주들도 소상공인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 서민들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형벌 아닌가.

 ※이 기사는 길보 청소년기자단 여울 1기와의 협력사업으로 본지에 실었습니다.

송규상 청소년기자  sblue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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